피에르 크놉 사색형 색각
PIERRE KNOP Tetrachromatic Visions
2020.12.10 ~ 2021.02.10
초이앤라거갤러리
환상적인 색감과 시공간을 느낄 수 있는 회화 전시입니다. 익숙하기도 하고 한 공간에 어울리지 않는 요소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환상적인 분위기가 납니다.
사색형 색각(Tetrachromacy)은 색을 네 종류의 원추세포로 지각하는 것이다. 삼색형 색각을 지닌 평범한 사람들보다 적색과 녹색 상의 색을 더 잘 구분한다.(위키백과)
테트라 크로매틱 비전이란(평범한 눈보다 더 많은 것을 보는 것) 자신의 지각을 자유롭게 하고 그림을 통해 현재의 시간과 공간을 잃어버리도록 또는 초월하도록 요구함을 의미합니다.
피에르 크놉의 회화 작품은 감상자가 신비롭고 아름다운 다른 세계를 내다볼 수 있는 창을 열어줍니다. 그 창을 통해 우리는 즉시 신화적인 풍경이 있는 고요한 공간 속으로 빠져들어갑니다.
이번 서울 개인전을 위해 피에르 크놉은 기존에 다루던 소재들에 최근 그가 심취해 있는 풍경화를 접목시켜 일련의 시리즈를 완성하였습니다. 작가는 풍경화라는 이 전통적인 장르를 그의 회화세계로 끌어들여 동시대적인 시선으로 재해석합니다.
캔버스에 그려진 결과물은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하는, 과거 속에 존재했을지 모르는 어떤 장면의 콜라주입니다. 외딴 산속의 집 한 채, 파도가 솟구치는 해변, 황망한 전망이 있는 외로운 인테리어 등이 신비로운 색감으로 쌓여 감상자로 하여금 먼 곳에 대한 그리움과 과거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합니다.
캔버스 화면 속 구성은 순전히 작가의 개인적인 기억들과 무의식 세계에 의존해 만들어진 것인데요. 의식적으로 기억해 내거나 우연히 찾은 이미지, 또는 사진으로 담은 인상 등 모든 소재가 응축되어 캔버스에 구체화됩니다.
한 캔버스에 잉크, 아크릴 및 두껍게 칠한 유화물감, 색연필, 오일 크레용 등을 모두 본능적으로 혼합하여 재료들이 서로 리드미컬한 상호작용을 일으키게 하여, 혼돈과 질서, 긴장과 명상 사이에 균형을 자아내는 동시에 의도적으로 엄격한 형식을 배재합니다. 작품에서 후기 인상주의부터 표현주의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영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크놉의 회화는 특정한 내러티브를 보여주기보다는 매우 밀도 높은 분위기와 감성을 불러일으킵니다. 캔버스 위에 진동하며 빛을 발하는 색상의 세계는 시대와 또는 시간을 초월할 것처럼 보입니다. 낮과 밤,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하나가 됩니다.
이름 모를 장소들은 익숙하기도 하고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러한 신비로운 분위기와 긴장감 속에서 자신만의 상상과 갈망을 투영할 수 있는 시공을 발견하게 됩니다.
초이앤라거갤러리 CHOI&LAGER GALLERY
서울특별시 종로구 팔판길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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