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승 개인전 : 잠시 찬란한
KANG SEUNG LEE : BRIEFLY GORGEOUS
2021.11.17 ~ 2021.12.31
갤러리현대
무료 전시
이강승은 그동안 1세계-백인-남성-이성애 중심으로 서술된 주류 역사에 도전하고, 그 서사 속에서 배제됐거나 잊힌 소수자의 존재를 가시화하는 작업을 전개해왔다. 작가는 작품을 제작하며 역사학자처럼 미술/공예품 컬렉션, 미술대학 도서관, LGBTQ 단체 등의 공공 및 민간 아카이브를 집요하게 조사 및 연구한다. 이러한 탐구 과정에서 역사적 사건(에이즈 대위기, LA 폭동 등)과 특정 인물(로버트 메이플소프(Robert Mapplethorpe), 데이비드 워나로위츠(David Wojnarowicz), 피터 후자(Peter Hujar), 마틴 웡(Martin Wong), 야토 타모츠(Yato Tamotsu), 앨빈 밸트롭(Alvin Baltrop), 데릭 저먼(Derek Jarman), 쳉퀑치(Tseng Kwong Chi), 고추산(Goh Choo San) 등 앞선 시대의 예술가부터 오준수(Joon-soo Oh), 키요시 쿠로미야(Kiyoshi Kuromiya) 등의 게이 인권운동가까지)에 관한 자료를 재발견하고 그들이 세상에 남긴 문화적 예술적 정치적 성취와 유산을 재맥락화한다.
특정 인물과 사건에 관한 작품과 아카이브는 흑연 드로잉, 삼베와 금실 자수, 세라믹, 네온 등 다양한 매체로 ‘번역’되어 전유된다. 특히 작가는 자신의 손을 통해 오랜 시간에 걸쳐 완성되는 촉각적이고 노동집약적이며 제의적인 의미를 함축한 드로잉과 자수 작업을 주로 만듦으로써, 은폐되고 삭제된 역사의 다시 쓰기를 제안한다. 또한 작품 제작에 인종, 성적 지향, 출신 등이 다양한 동료 예술가를 협업자로 초대하는데, 이들은 대안적 담론을 직조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또 다른 서사 창출에 기여한다. 때문에 이강승이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과 그렇게 도출된 결과물은 참여와 교육, 공유의 이상적 가치가 반영된 큐레토리얼 프랙티스의 일환으로 남다른 의미를 간직한다.
갤러리현대 GALLERYHYNDAI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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