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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전시후기

로르 프루보 개인전: 심층 여행사 (아뜰리에 에르메스)

by 통통돈까스 2022.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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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르 프루보 개인전: 심층 여행사

Laure Prouvost: Deep Travel Ink.

2022.03.25 ~ 2022.06.05

아뜰리에 에르메스

무료 전시(별도 예약 필요 없음)

 

아뜰리에 에르메스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45길 7, 지하 1층

월요일 ~ 화요일, 목요일 ~ 토요일 11:00 ~ 19:00 / 일요일 12:00 ~ 19:00 (수요일 휴관)

동시대 미술 현장에서 가장 흥미로운 작가로 손꼽히는 로브 프루보의 국내 첫 개인전입니다. 프랑스 작가로 유일하게 영국의 터너 미술상(2013)을 수상했고 베니스 비엔날레(2019)에서는 프랑스 국가관 전시로 큰 명성을 얻었습니다. 전시는 로브 프루보 작품 세계의 구심점이라 할 수 있는 여행을 중심으로 전개되는데요. 실존하는 여행사 사무실에 방문한듯한 느낌을 주는 공간과 영상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여행사 사무실의 액자, 책상 사무용품 등 소품들이 너무나 디테일해서 조금만 기다리면 잠시 자리를 비운 여행사 직원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 전시 소개 >

로브 프루보는 비디오와 설치, 퍼포먼스와 조각, 회화에 이르기까지 멀티미디어를 다루며 허구와 현실이 뒤얽힌 독자적인 서사를 창안하는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개념미술가였던 (가상의)할아버지 실종 사건과 같은 가족의 역사를 개인적인 삶의 추적이나 추모관 건립 등의 프로젝트로 끊임없이 현재화하면서 그 과정에 관객들 연루시킵니다. 이미지와 사운드, 텍스트와 보이스오버 등 서사의 구성요소들을 서로 어긋나게 하여 이미지와 언어, 기억과 서사 사이에 오해와 혼돈을 야기함으로써 현실을 꿈과 무의식의 영역으로 확장해 나가는 것입니니다.

총 4점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여행을 중심으로 전개되는데요. 선동가이자 유혹자로서 언제나 현실로부터 탈주하는 모종의 여행을 제안해온 작가는 낡았지만 영업을 하는 듯한 '아저씨의 여행사 가맹점'인 <심층 여행사>를 본격적으로 가동시킵니다. 미지의 가족의 존재와 작가의 작품세계 전반을 관통하는 '심층'이라는 신비한 목적지는 몰입성이 강한 영상과 더불어 현실과 가상의 영역이 교차하는 지점을 제시합니다.

관대하고 유머로 가득 찬 로브 프루보의 작품 세계는 스토리텔링의 방식으로 관객을 무의식의 세계로 인도합니다. 그곳은 언어와 관습이 지배해 온 인간의 이성 중심의 세계가 폐기한 황무지 같은 곳으로 소통이나 재화와 같은 현실의 헤게모니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지점입니다.

출처 : 아뜰리에 에르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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