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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셸 오토미엘 개인전 : NEW WORKS (국제갤러리)

by 통통돈까스 2020.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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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셸 오토미엘 개인전 : NEW WORKS

Jean-Michel Othonie : NEW WORKS

2020.12.17 ~ 2021.01.31

국제갤러리

무료전시

 

 

 

유리공예 작품이 굉장히 아름답습니다. 각기 다른 색상의 유리 공예 작품은 보는 각도에 따라 색감이 다르게 변합니다. 딱딱한 벽돌을 깨지기 쉬운 유리로 만들어 작품 주변을 둘러볼 때 조심스럽게 보게 됩니다. 형형색색 유리의 아름다움과 조각의 개념을 넘어 작품과 공간과의 관계에 대한 작가님의 사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K1 두 곳의 전시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새로운 유리조각 작품과 드로잉, 그리고 작가의 작업 경력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회화작품까지 총 37점의 신작이 소개됩니다.

전시장 중앙에 위치한 <Stairs to Paradise>는 천국 혹은 지상 낙원에 도달하고자 하는 인류의 열망을 상기시킵니다. 벽돌로 만든 설치작품은 조각의 개념을 넘어 공간과의 새로운 관계를 맺는 건축적 장치로 발전되고 이를 통해 작가가 초기부터 탐구해온 작품과 공간과의 관계에 대한 사유가 다시금 발화합니다.

 

 

특히 이번 신작들은 코로나 19가 야기한 국제적 재난의 시대, 작가가 세상과 단절된 채 몰두해온 작업들로 우리에게 도래한 새로운(NEW) 창조 및 문화를 상징하는 동시에 혼란한 세상에서도 불변하는 아름다움의 진리를 사유하길 바라는 작가의 염원이 담겨있습니다.

 

 

장-미셸 오토니엘은 다양한 시대와 장소의 의식 행위나 종교적 관습 등을 창작의 영감으로 삼고, 이를 개인의 경험을 토대로 작업으로 풀어왔습니다. 

 

 

작가는 특히 이러한 주제를 ‘변형’이 용이한 매체(유리, 황, 왁스 등)를 활용해 표현하는데, 이때 재료를 불로 녹이는 등 인위적인 힘을 가하여 재료의 형태가 바뀌는 순간, 즉 작가 스스로 작업 과정에 개입하는 행위에 중점을 두고 예술적 실험을 거듭해 왔는데요. 뿐만 아니라 작가는 미국, 중국, 인도, 멕시코 등 다양한 문화권의 수공예가들과 협업하며 내용적, 형식적인 측면에서 작업 세계를 끊임없이 확장시켜왔습니다.

 

 

인도 유리공예장인의 전통적인 유리제조법에 영감 받아 시작된 <Precious Stonewall> 연작으로 구성됩니다. 지난 1969년 뉴욕 동성애 커뮤니티가 미국 경찰에 저항한 스톤월 항쟁(Stonewall Riot)에서 제목을 차용한 이 연작은 오토니엘의 유리 매체의 물성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 결과이자 그가 목표로 했던 건축적 규모에 도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인도 유리공예장인의 전통적인 유리제조법에 영감 받아 시작된 <Precious Stonewall> 연작으로 구성됩니다. 지난 1969년 뉴욕 동성애 커뮤니티가 미국 경찰에 저항한 스톤월 항쟁(Stonewall Riot)에서 제목을 차용한 이 연작은 오토니엘의 유리 매체의 물성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 결과이자 그가 목표로 했던 건축적 규모에 도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Precious Stonewall> 연작의 수채화 드로잉 판화 10점이 설치된다. 독일 출신의 20세기 작가 조셉 알버스(Josef Albers)가 바우하우스에서 교수 시절 제작한 ‘글래스 페인팅’을 상기시키는 이 판화들은, 작가의 매체에 대한 탐구를 넘어 기본 조형 요소인 색에 대한 성찰을 보여줍니다.

이 작품은 투명한 파란색과 어두운 파란색, 노란색과 에메랄드 초록색, 파란색과 회색 등 두 가지 색상의 조합을 통해 벽돌 조각 작품의 단순한 재현 혹은 서술을 넘어 오토니엘의 추상 세계를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오토니엘의 대표적인 거울 유리 작품과 장미 회화 연작으로 구성됩니다. 작가의 작품 세계에서 빠질 수 없는 ‘꽃’은 자연에 대한 깊은 경의를 상징합니다.

미술가가 되기 이전부터 꽃에 관심을 가져온 작가는 이 대상을 자신의 작품 주제로 빈번히 등장시켜 왔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루브르의 장미(La rose du Louvre)> 회화 6점과 더불어 장미를 주제로 삼은 신작 회화 4점, 그리고 조각 4점을 함께 선보입니다.

 

 

<루브르의 장미>는 2여 년 동안 루브르 박물관의 5,000여 점에 달하는 소장품을 면밀히 살피며 그 역사와 문화적 의미를 연구한 작가가 17세기 바로크 화가인 페테르 파울 루벤스(Peter Paul Rubens)의 역작 <Wedding of Marie de’ Medici to Henry IV>에 등장한 장미에 영감 받아 만든 작품입니다.

금박을 칠한 캔버스에 검정 잉크로 장미를 표현한 이 회화 작품은, 2019년 루브르 박물관 유리 피라미드 건축 30주년을 맞이하여 현대미술가의 작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박물관의 초청을 받았고, 이후 해당 작품의 소장까지 성사되었다고 합니다.

 

 

장미 회화 연작들과 함께 선보이는 거울 유리 조각품인 <루브르의 장미(Rose of the Louvre)> 3점은 기존의 유리구슬 작업과 유사하면서도, 분홍색을 활용한 채색을 통해 장미의 생동감을 극적으로 드러냅니다.

반면 스테인리스 구슬에 검은색 파우더를 코팅된 또 다른 <루브르의 장미(Rose of the Louvre)>는 빛을 반사하지 않는 육중한 느낌을 내는데, 함께 설치된 조각품과는 대비되는 독특한 분위기로 전시 공간에 하이라이트를 부여합니다.

 

 

이번 전시는 장-미셸 오토니엘에게 중요한 원천으로 자리 잡은 ‘변형’과 ‘변신’이라는 주제가 어떻게 발전 및 진화해 왔는지, 그리고 이를 어떠한 방식으로 다양한 매체를 통해 표현해왔는지 등 작가의 폭넓은 예술 세계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작가는 일상적, 보편적 재료인 벽돌을 오랫동안 사치품으로 여겨진 유리로 변형, 표현함으로써 강인함과 연약함의 충돌 및 대비를 극대화하고, 생명력의 상징인 붉은 장미를 검정색으로 코팅하여 본래의 속성에 변형을 가한다. 그리고 이런 방식은 단순한 예술적 실험을 넘어 실재하는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일깨우며 잊고 있던 환상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합니다.

 

 

 

국제갤러리 KUKJE GAKLLERY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54

www.kukjegalle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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