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고재 소장품: 38˚C
이안 다벤포트 / 천원지 / 주세페 페노네 / 아니쉬 카푸어 / 팀 아이텔 / 허수영 / 이우성 / 박광수 / 장재민 / 안드레아스 에릭슨
학고재갤러리
2020.01.06 ~ 2021.01.31
무료 전시
몸, 정신, 물질, 자연이라는 네 가지 범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식당, 카페, 병원 등 어느 곳을 방문하던 체온을 측정하는데요. 38˚C는 고열의 기준점입니다. 하지만 38˚C는 사람이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목욕물의 온도라고 합니다. 전시 제목으로 현 상황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고, 코로나가 빨리 종식됐으면 좋겠어요.
이우성 작가님과 페이스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작가인 팀 아이텔의 많은 작품을 만나서 좋았습니다. 아니쉬 카푸어는 조각으로만 작품을 봤었는데 이번에 회화작품을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전시는 학고재 온라인에서도 더 많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전시 2020.12.01 ~ 2021.02.28
< 전시 소개 >
인류가 아프다. 불현듯 등장한 전염병은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며 이번 세기 초유의 팬데믹을 야기했다. 2020년의 디스토피아는 외계 생명체나 로봇, 어떠한 신화적 존재가 아닌 현실 세계의 작은 균으로부터 시작됐다. 유래는 명확하지 않으나 분명한 것은 이미 이 불청객이 우리가 겪어낼 세상의 일부가 되었다는 점이다. 질병 앞에서는 특권이 없다. 사람의 몸은 연약하여 낯선 균의 침투에 쉽게 달아오른다. 그래서 체온이 감염의 지표가 됐다. 고열의 기준점은 약 38℃, 이를 넘기면 공공장소의 출입이 제한된다.
온 세상 사람들이 몸에 주목한다. 지키기 위해 격리하고, 징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물리적 활동이 제한되니 가상현실이 팽창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내면세계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각기 다른 가치를 바쁘게 좇던 우리는 모두 함께 멈추었다. 비로소 주위를 돌아본다. 위험한 체온 38℃는 사람이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목욕물의 온도이기도 하다. 커다란 세상 속 작은 생명으로서 문득 겸손해진다. 도달할 수 없는 한도와 깊이로 인간의 몸을 품어온 환경을 떠올려본다. 이번 전시는 팬데믹 시대를 계기 삼아 인류와 세상의 관계를 새롭게 고민해보기 위해서 마련한 자리다. 학고재 소장품을 중심으로 국내외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을 몸, 정신, 물질, 자연이라는 네 가지 범주로 나누어 살펴본다.
- 박미란 큐레이터 학고재 기획실장
학고재갤러리 Hakgojae Gallery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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