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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전시 김태동 개인전 플라네테스(아마도예술공간)

by 통통돈까스 2020.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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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동 개인전 < 플라네테스 > 
Kim Taedong Solo Exhibtion  <PLANETES>
2019.11.19 ~ 2019.12.20 
아마도예술공간 
무료전시

 

 

6.25 전쟁과 관계된 역사적인 지역을 찾아다니며 전쟁이 남긴 역사와 일상의 자리, 먼 세계의 빛을 아름답게 포착한 사진전시입니다.

전시 제목인 <플라네테스> 는 우주의 난개발로 인해 지구 주변을 떠도는 데브리를 청소하는 호시노 하치로타와 팀원의 이야기를 담은 동명의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가져왔다고 합니다.

<플라네테스>는 호주 전쟁기념관에서 한국전쟁 관련 작업을 의뢰받아 시작된 시리즈라고 합니다.

 

강선(Rifling)

별을 찍은 첫 사진에 그는 강선(Rifling)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총열에 난 나선형의 흠을 따라서 회전하게 하고 이로 인해 회전 고나성관 안정된 탄도를 가진다고 한다.

작가는 별을 담은 사진에서 보이는 움직임의 궤적을 탄환의 나선, 즉 강선으로 바라보았던 것이다.

 

 

 

 

사진에 얼핏얼핏 드러나는 전쟁기념비 같은 모뉴먼트들의 흔적, 흔적을 통해서 짐작하게 되는 장소, 전쟁이 만들어낸 상흔, 그리고 분단. 철원이 아니었더라면, DMZ 인근이 아니었다라면, 별들은 다른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한없이 조용하고 고즈넉한 사지인데 마음은 먹먹해지고 불편하다. 설령 그 먹먹한 불편함이 장소가 주는 이야기에 지나치게 몰입한 잘못된 감상이라 해도 할 수 없다. 

 

 

 

 

캔버라에서 작업을 하다가 우연히 운해을 만나 촬영한 캔버라 도시의 밤을 찍은 <PLANETES Project, AU 005>는 이번 전시의 엔딩이자, 다음 전시의 시작 같다는 점에서 마음에 남는다. 푸른빛이 도는 밤하늘을 가득 메운 별과 그 아래 펼쳐진 운해아 함께 흔들리는 도시의 불빛을 포착하고 있는 이 사진은 이제 별을 통해 보는 것이 아닌, 별을 있는 그대로 보려는 시간이 그를 기다리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는 듯하다.

 

 

 

< 전시소개 >

전쟁의 잔흔이 남은 장소에서 만난 우리 세계의 빛

 

김태동의 개인전 <플라네테스>는 제6회 아마도사진상에 선정된 전시이다. 이 전시에서 작가는 <강선>연작과 <플라네테스> 신작을 선보인다. 두 연작 모두 2015년 시작한 리얼디엠지 프로젝트가 계기가 된 것이다. 다른 듯 이어지는 두 연작에서 작가는 전쟁의 흔적이 남긴 역사와 일상의 자리, 그기로 그것 넘어 보이는 먼 세계의 빛을 생경하면서도 아름답게 포착해낸다.

 

작가는 그가 마주한 도시의 풍경이나 동시대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자 했다. 이 작업들이 모종의 생경함이나 낯설음을 간직한 이유는 그가 의도적으로 주변부 혹은 비일상적 생활 모습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이후 작가가 다다른 곳은 6.25 전쟁과 분단체제를 간직한 지역이었다. 도시의 주변부라는 지정학적 위치나 경계에서 발생하는 어떤 충돌을 포착하고자 했던 작가에게 남북분단이 극명한 장소인 DMZ로 떠난 여정은 어떤면에서는 자연스러울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역사적이고 군사적인 의미를 지닌 곳이기에 새로운 도전이자 모험이었다.

 

작가는 6.25전쟁과 관련된 역사적인 지역을 찾아다녔다. 그 역사들의 현재를 어떻게 바라볼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긴 시간 이어졌기에 어떤 정의가 내려진것은 아니다. 역사적 장소를 생경하게 담고자 기록 사진을 넘어 연출적인 장면을 드러내다가 어느 순간 밤하늘 별에 시선을 빼앗김으로써 최초 출발점이었던 그 장소들의 역사와 일상은 다른 차원으로 이동한다. 지독했던 전쟁도 실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만든 삶의 모습이고, 그 상흔 위에서 현재 우리 삶도 지속된다는 소박한 사실을 그가 엿본 것은 아닐까.

그 소박한 진실을 알리기 위해 그가 담은 세계는 그렇게 아름다운 것인지도 모른다.

 

작가는 역사의 상흔이나 상처를 도드라지게 드러내고 싶다거나 역사적 사실에 대한 어떤 가치 판단을 드러내려고 한 것도 아니다. 대신 그가 만난 장소에서 그 자신이 보았던 특유의 풍경을 사건이나 이야기로서가 아니라 생경한 혹은 충돌하는 이미지로써 사진이라는 매체에 담아내고, 그것이 보는 이의 상상력에 맞닿기를 의도한다.

- 신양희 아마도예술공간 큐레이터

 

 

 

참고

그러고 보면, 그가 있던 곳 어디에서 별이 있었다. 신보슬 큐레이터

 

 

 

아마도예술공간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 54길 8
www.amadoar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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