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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전시후기

김지원 개인전: LEMON (PKM갤러리)

by 통통돈까스 2022.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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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개인전: LEMON

KIM JIWON: LEMON

2022.04.28 ~ 2022.05.26

PKM갤러리

무료 전시 (별도 예약 필요 없음)

 

PKM갤러리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7길 40

화요일 ~ 토요일 10:00 ~ 18:00 (일요일, 월요일 휴관)

김지원 작가가 5년여간 창작한 다섯 종류의 회화 신작들을 선보이는 전시입니다. 맨드라미, 레몬, 모든 형태 있는 것은 사라진다, 하염없는 물줄기, 풍경화 등 50여 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전시장 3면을 채운 맨드라미 작품을 보면 맨드라미 꽃밭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레몬 작품은 빨간색 맨드라미 속에서 상큼하고 톡 쏘는 상큼함이 느껴집니다.

< 전시 소개 >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맨드라미> 연작을 포함하여 <레몬> <모든 형태 있는 것은 사라진다> <하염없는 물줄기> <풍경화> 등 50여 점의 페인팅이 갤러리 전관에 걸쳐 풍성하게 소개된다.

김지원은 자신이 믿고 있는 매체인 ‘회화’에 천착하여, 대상을 단순히 재현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상과의 거리를 좁히거나 넓히는 능동적인 과정을 통하여 대상의 숨은 본질들을 표현해왔다. 끊임없는 관찰과 탐험으로 인해 작가를 둘러싼 일상과 사회는 캔버스 화면 속 또 다른 현실로 구현된다. 독특한 색채의 조합, 형상과 추상의 경계를 유희하는 형태, 거칠면서도 성근 표면의 질감은 이러한 작가의 조형 여정을 여실히 드러내며, 그 강렬한 에너지와 서정적인 아름다움으로 감상자를 초대한다.

«LEMON» 은 김지원이 지난 5년여 동안 창작한 다섯 종류의 회화 신작들을 엄선하여 선보이는 자리다. 전시의 서로 다른 연작들을 잇는 키워드는 ‘산탄’의 이미지이다. ‘레몬’이라는 과일이 노란색의 상큼함과 톡 쏘는 과즙으로 신경을 건드리듯이, 무기력한 현시대에 우리의 감각을 터져 오르는 이미지들로 깨워 보자는 것이다.

갤러리 본관에 전시되는 <맨드라미>에서는 붓과 쇠 주걱으로 짓이긴 유화 물감, 묽은 안료와 안료의 찌꺼기, 흩뿌려진 기름 방울 사이로 꽃이 자라고 소멸한다. 이 연작은 작업실 뜰에 뿌린 한 줌 씨에서 솟아나 한여름 뜨거운 해를 머리에 인 채 이글거리다 후드득 사그라지는 맨드라미의 생사를 그려낸 작업으로, 화려함 이면에는 독사와 같은 욕망이 잠재한다. 이 동물적인 식물이 거침없이 피어난 전시 공간에 <레몬>의 상큼함이 부유한다. 대기를 소독하듯이, 늘어진 신경을 건드리듯이, 맥없는 현시점에 탄산음료와 같은 각성의 단잔을 관람객에게 불쑥 권하고 있는 것이다. <레몬> 연작의 일부는 김지원이 오랜 기간 수집하여 스튜디오 한 켠에 보관해 온 액자 틀에 프레이밍 되었다.

한편 별관의 <모든 형태 있는 것은 사라진다>는 ‘레몬’의 발랄함과 상반되는 지점의 연작으로, 작가가 마당에서 모닥불을 피우며 한 무망한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모든 것을 태워버리는 불은 유형의 것을 사라지게 하면서도, 이를 정신과 같은 다른 무형의 것으로 소생시킨다는 점에서 역설적이다. 이 연작의 화면 속 흩어지는 불씨가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는 형국이라면, 함께 설치된 <풍경화> 안 엉겨있는 풀들과 계곡의 물길은 바람을 따라 생동한다. 작가가 작업실과 집 주변을 산책하면서 만난 정경이 화면 위 풍경화가 되었다.

실로 김지원은 풍경, 즉 바람이 이는 경치風景를 화면에 담아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불교 숫타니파타 경전의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이라는 문구처럼, 무형의 바람은 잡힐 듯 잡히지 않았고 이를 붙잡으려는 불가능에의 도전은 결국 그가 작업을 이어 나갈 수 있는 하나의 동력이 되었다. 동일선상에서 그려진 <하염없는 물줄기>에서는 쏟아지는 물방울을 통해 바람이 형상화된다. 분수가 평온한 도시 환경에 활기를 주는 기제인 것처럼, 작품 속 분수의 흩날리는 수적들은 화면 너머의 건조한 전시 공간으로 흐트러지며 관람자의 일상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여지는 다섯 개의 회화 연작은 김지원이 작업 시 언제든지 드나들기 위해 설정한 ‘놀이터’들 중 일부이다. 다양한 주제의 놀이터들 사이에서 작가는 큰 캔버스에서 작은 캔버스로, 이 연작에서 다른 연작으로 이동하는 날마다의 작업을 수행하였고, 그 여일함의 결실이 이번 전시를 통해 가감 없이 펼쳐지고 있다.

출처 : PKM갤러리

 

PKM갤러리 PKM GALLERY

https://www.pkmgalle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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