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사진전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라카페갤러리
2020.01.15 ~ 2020.06.28
무료전시
화요일 ~ 일요일 l 11:00 ~ 22:00 (월요일 휴관)
페루, 파키스탄, 수단, 인도네시아 풍경과 사람들의 일상이 담긴 흑백사진과 에세이를 만날 수 있는 전시입니다.
전시는 라카페갤러리에서 진행이 되는데요. 1층은 카페이고 전시장은 2층에 있습니다.
세상은 각양각색의 색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입고 있는 옷, 신발, 가방 등 모두 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화려한 색상들에 둘러싸여 있다가 무채색의 전시장에 검정색 프레임의 흑백사진을 보니, 사진과 글에 더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사진과 함께 글을 읽으니 흑백사진이 전해주는 깊은 울림이 배가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나에게는 좋은 것과 나쁜 것, 어리석은 것과 지혜로운 것, 추한 것과 아름다운 것을 식별하는 잣대가 있다. 좋은 것으로 나쁜 것을 만드는가 나쁜 것으로 좋은 것을 만드는가. 단순한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가 복잡한 일을 단순하게 만드는가. 물질의 심장을 꽃피워내는가 심장을 팔아 물질을 축적하는가. 최고의 삶의 기술은 언제나 가장 단순한 것으로 가장 풍요로운 삶을 꽃피우는 것이니. 하여 나의 물음은 단 세 가지다. 단순한가 단단한가 단아한가. 일도 물건도 삶도 사람도. 내 희망은 단순한 것. 내 믿음은 단단한 것. 내 사랑은 단아한 것. 돌아보면 그랬다. 가난이 나를 단순하게 만들었다. 고난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고독이 나를 단아하게 만들었다. 그것들은 나를 죽이지 못했다. 나를 죽이지 못한 것들은 나를 더 푸르게 하였다. 가면 갈수록 나 살아있다.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 박노해 사진에세이 02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중에서
출처 : 라카페 갤러리
산정의 단단한 집
빛나는 만년설산을 가장 많이 품고 있지만
외부의 침략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곳,
'국경의 운명'을 피할 수 없는 날엔
더는 지킬 수 없고 물러날 수 없는 날엔
만년설산에 싸인 저 단단한 암벽 산정으로
아이들과 노인과 여인들을 대피시켜왔다.
칠흑 같은 어둠 속 산정 희미한 불빛을 바라보며
저 불빛 하나만은 꺼뜨리지 않겠노라.
청년들은 다시 일어나 싸우며 이 땅을 지켜왔다.
모든 것이 무너져도 저 높은 곳의 사랑이 있는 한
결코 무릎 꿇릴 수 없는 것이 인간이기에.
라카페갤러리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0길 28
28, Jahamun-ro 10-gil, Jongno-gu, Seoul
02-379-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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