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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전시후기

2020전시 김은주 : 스푼의 숲(갤러리 우물)

by 통통돈까스 2020.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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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 스푼의 숲

2020.05.22 ~ 2020.06.07

월요일, 수요일 ~ 일요일 13:00 ~ 19:00 (화요일 휴관)

갤러리 우물

무료전시

 

 

유리로 만든 스푼을 만날 수 있는 유리공예전시입니다.

색색의 유리들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오늘 장난처럼 유리 스푼을 하나 만들었다. 뭘 뜰 수는 있으라 싶은 모양이었는데 '빛은 뜰 수 있겠지'하는 실없는 생각을 하며 매일 스푼을 만들었다. 만들다 보니 어떤 것은 미루나무를 닮고 어떤 것은 목련의 단단한 봉오리가 되었고 어떤 목련의 단단한 봉오리가 되었고, 어떤 것은 민들레 같았다. 그렇게 겨울에서 봄까지 스푼들은 무성한 숲이 되었다.

숲은 나무들끼리 꽃들끼리 풀들끼리 겹쳐지고 포개지면서 햇빛을 만나면 숲 전체가 반짝임으로 일렁인다. 색과 색이 빛과 빛이 서로에게 스미면 빛의 환상으로 일렁이는 유리의 물성과 숲은 어쩌면 많이 닮아 있는지도 모르겠다.

 

빛이 흘러넘치는 낮의 숲을 지나 밤의 숲을 위해서는 오랜 공예 선생이자 친구인 금속작가 최선호와 작은 조명들을 함께 만들었다. 투명의 극치이면서 단단한 금속이 만나 숲의 산책을 도왔다.

농담처럼 들리겠지만 유리 스푼은 정말로 빛이 떠진다. 곁에 두고 빛과 색이 필요할 때 한 스푼씩 떠올리면서 작고 사소한 스푼이 주는 빛의 환상, 색의 위한을 느꼈으면 한다.

 

갤러리 우물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 76-4

76-4, Jahamun-ro, Jongno-gu, Seoul

02-739-6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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