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나 바소즈 개인전 : Hold on Let go(붙잡고 있는 것 - 놓아버리는 것)
Sena Basoz Solo Exhibition in Seoul : Hold on Let go
MO-NO-HA 성수 모노하 성수
무료 전시
2020.07.07 ~ 2020.09.19
화요일 ~ 토요일 11:00 ~ 19:00
모노하 성수는 의류, 소품을 판매하는 편집샵이면서 전시도 진행하는 갤러리입니다.
성수점 외에 한남점도 있습니다.
세나 바소즈의 서울 첫 개인전입니다. 삶의 균형을 주제로 영상 및 설치작품을 선보였습니다.
박제 조류사진이 인쇄된 종이가 돌아가는 공업용 선풍기가 돌아갈 때마다 펄럭이는데요.
종이 펄럭이는 소리가 새가 날아가는 소리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삶의 균형을 다양한 측면으로 보여주는 전시로 삶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게 되는 기회가 된 전시입니다.
나는 슬프고 울적하다.
나는 밖으로 나가 나의 차가운 손가락을 문지른다.
고요한 밤의 찰랑거리는 끝자락에서.
접할 수 있는 모든 빛들이 어두워진 것을 본다.
우리를 연결 짓는 모든 길이 차단되었다.
어느 누구도 나를 태양으로 인도해 주지 않을 것이다.
어느 누구도 나를 비둘기들이 모인 곳으로 데려가 주지 않을 것이다.
그 비행을 마음에 간직하라.
그 새는 죽을지도 모른다.
- 포르흐 파로허저드
THE BOXES, 2017
인간의 마음은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를 분류하고 상자에 넣어 정리하는 과정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깨달음의 순간은 합리적으로 이성적인 해결책보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통해 온다.
이 상자들은 짐을 넣어 옮길 수 있는 일반 상자에 비교했을 때 투명하고 가벼우며 그 어떤 무게도 견딜 수 없는 비효율적인 상자이다. 상자가 상징하는 가벼움이란 삶의 무게를 대처하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말하고 있다.
THE BOX, 2020
이 영상 속에는 한 사람을 향한 동정과 보살핌이 그 안에 숨겨있던 대조적인 것들을 밖으로 드러나게 한다. 삶은 은폐와 발견, 붙잡는 것과 놓아버리는 것. 삶과 죽음 같이 대조되는 것들 사이의 아슬아슬한 균형이다. 어느 때에 붙들고 어느 때에 놓아야 하는지 삶의 흐름을 가늠하기란 어렵다. 그러나 그 균형의 중심에는 늘 연약하고 온화한 것들이 있다. 가장 연약한 것들이 때론 삶에서 가장 강한 힘이 된다. 작가는 영상을 통해 동정과 보살핌이 가진 힘과 대조적인 힘 사이에서 늘 재생되는 삶의 순환을 강조하고 있다.
Forough, 2018
작품 Forough는 이스탄불 세인 조셉 프랑스 자연사 박물관에서 수집한 박제 조류 1000여 종의 초상화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19세기 말 오스만 제국의 수도 이스탄불의 수도사들은 그들 지역의 천연자원을 기록하기 위해 이 컬렉션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들은 1960년대까지 아나톨리아의 동물들로 이 컬렉션을 제작하였다.
이 작품은 억압되고, 자유를 빼앗긴, 상실된 어느 개인의 삶들이 하나의 사진으로 함축되어 대변하는 비행의 기록이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박제된 새들의 비행을 다시 회생시킨다. 우리가 들의 비행을 기억할 때 새들은 인간의 이성이 만들어낸 새장으로부터 자유를 얻는다. 희망은 죽음 뒤 부활을 가능케 하는 씨앗이 된다. 작품의 제목은 이란 최초로 여성의 목소리를 낸 시인 포르흐 파로허저드(Forough Farrokhzad)의 이름과 그녀의 유명한 시 한 구절에서 비롯되었다.
" 그 비행을 마음에 간직하라. 그 새는 죽을 수 있다."
< 전시 소개 >
MO-NO-HA 성수에서는 개관전으로 세나 바소즈의 서울 첫 개인전 'Hold on Let go(붙잡고 있는 것 - 놓아버리는 것)'를 기획하였다. 바소즈는 이스탄불에서 활동하는 작가이자, 영상 제작자이다. 퍼포먼스, 영상, 설치 등을 통해 보살핌, 자연의 재생, 균형, 자기 회복력에 초점을 두며 회복의 과정을 탐구한다. 이번 전시는 바소즈의 대표 작품들과 함께 세상에 처음으로 선보일 그녀의 최근 영상작품을 전시한다.
삶의 균형을 주제한 한 이번 전시에서 바소즈는 억압과 자유, 은폐와 발견, 기억하는 것과 잊어버리는 것, 붙잡는 것과 놓아버리는 것 그리고 삶과 죽음을 대비시켜, 그 사이에 있을 삶의 적정한 균형을 다양한 측면으로 보여준다. 죽음도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끝에는 언제나 회복으로 인한 재생 그리고 자유를 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COVID 19와 인종차별이라는 사회문제가 모두를 에워싸고 있는 이때, 보살핌과 동정이 가진 힘을 상기하며 트라우마를 겪은 후 회복의 과정과 스스로 균형을 만들어내는 자연의 재생력에 대해 탐구한 바소즈의 작품들은 끝이 보이지 않는 삶의 무게 앞에서 우리가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그리고 대조되는 것들 사의 균형은 어떻게 찾을 수 있는 우리의 생각을 연습하게 해 줄 것이다.
MO-NO-HA 성수 모노하 성수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이로 20길 16 1층
16, Seongsui-ro 20-gil, Seongdong-gu, Seoul
www.instagram.com/monoha.seongsu
www.mo-no-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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