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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전시후기

최수인 개인전 : 너의 빌런 (아트사이드갤러리)

by 통통돈까스 2021.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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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인 개인전 : 너의 빌런

Choi Su In : My Lovely Villain

2021.11.12 ~ 2021.12.11

아트사이드갤러리

무료 전시

2020년 <fake mood:페이크 무드>에 이어 아트사이트 갤러리에서 열리는 세 번째 전시로, 격정적 감정 속에 놓인 화자보다는 그를 둘러싼 주변인물과 상황에 더 주목하는 한층 여유로워진 작가의 내면세계가 담긴 신작을 선보입니다. 사회학자 어빙 고프먼은 "우리는 모두 극장 위의 배우다. 우리의 일상적 삶은 연극무대와 같고, 우리는 그 무대에서 연기를 펼친다"고 논했습니다. 마치 이에 화답하는 듯한 최수인의 작품세계는 타인을 의식하면서 상화적 자아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현대인의 표상이기도 하고, 작가 자신의 페르소나 이기도 하기에 관람객들에게 공감과 여운을 남깁니다. 

저기 저 흰 고래는 누구인데 내가 만들어 놓은 무대에서 한가로운지 이상한 기분이 든다. 주체는 스스로 만들어낸 무대 위 여유로운 흰 고래의 움직임이 언제부터였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주변의 흰 고래의 친구인 것 같은 나무들과의 관계가 되짚어진다. 날이 좋은 날, 주체 역시 흰 고래와 좋은 감정을 나누고 싶다. 그래서 애처로운 관람자가 되기로 한다.

모두가 무대의 주인이라 여겼던 주체가 사라졌다. 주변의 생물들이 사라진 주인인지 그저 외부요인에 불과한 생물일지 모를 그것을 찾아 울부짖는다. 무대의 주인이 사라져서 우는 것인지 스스로가 새로운 무대의 주인이 되어 주목받는 것이 부담스러워 소리치는 것인지 이들을 관람하는 자는 알 수가 없다. 모든 것이 부담스러운 지금 무대의 Creature들은 부끄러움과 부담감으로 이빨을 드러내고 경계의 자세를 드러낸다.

 

 

아트사이드갤러리 artside gallery

서울특별시 종로구 통의동 33

https://artsid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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