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표: 제주도를 그리다
2022.01.18 ~ 2022.02.28
교보아트스페이스
무료 전시 (별도 예약 필요 없음)
교보아트스페이스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1 교보생명빌딩 지하 1층
김남표 작가님의 작품은 교보아트스페이스를 통해 처음 접했습니다. 제주도를 화폭에 그대로 옮긴듯 했습니다. 바위와 물결, 파도가 생생하게 표현되어 손을 내밀면 감촉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겨울에 제주도 바닷가를 여행한다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전시장에 들려보세요,
< 전시 소개 >
에픽 하이 타블로의 솔로앨범 ‘열꽃’(2011)의 커버 그림, 그 이후 ‘호랑이’ 작업으로 익숙해진 김남표 작가. 작가는 긴 시간 “진짜 잘 그린다”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초현실적 화면 구성에 기반한 뛰어난 사실적 묘사를 보여주는 그림을 그려왔다. 유튜브Youtube에서 김남표 작가가 작업하는 영상들을 찾아보면, 힘을 빼고 밑 스케치 없이 ‘쓱쓱쓱’ 그리는데, 조금 지나면 살아 있는 듯한 호랑이가 화면에 등장한다. 이번 전시 「제주도를 그리다」는 이처럼 초현실적 화면구성과 사실적 묘사를 중심축으로 가져갔던 작가가,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틀’을 깨고 나와 ‘새로운 것’을 시도한 후 보여준 작업들에 주목한다.
제주도. ‘제주도’는 김남표 작가가 스스로에게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기 시작한 시점에 작업의 바탕이 된 삶의 장소였다. 작가는 3년전부터 제주도로 삶의 장소를 일정기간 옮겨, 그곳에 살기 시작했고 제주도를 그렸다. 10년 이상 경기도에 위치한 스튜디오의 ‘안’에서 그려 온 작가가, ‘빛, 공기, 온도’ 등 모든 것이 다른 ‘밖’으로 나와 풍경을 마주하며 그리기 시작한 것이다. 타인에게 새로운 것이라 평가 받을만한 것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 가치 있는 ‘새로운 것’을 선택한다는 것. 작가에게 ‘새로운 것’은 풍경을 맞닥뜨려 풍경을 그리는 작업이었다. 19세기 인상주의 화가들이 자연을 마주한 채 그 인상을 화면에 담았던 것처럼, 김남표 작가는 바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바다로 나갔다. 기존의 작업 방식과 재료를 바꿔야만 그림을 완성할 수 있는 상황을 선택했고, 처음 해 보는 것들을 시작했다. 손에 익숙한 것들을 버려가면서 ‘제주도’ 그림을 완성했다. 이런 의미에서 「제주도를 그리다」 전시에 선보이는 김남표 작가의 그림들은 ‘잘 하는 것을 버리고 낯설지만 새로운 것’을 선택한 후, 여전히 그 새로운 것에 몰두하고 있는 과정적 결과물이라 할 수 있겠다.
그렇기에 관객들에게 이번 전시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숨막히는 삶을 벗어나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마음을 위로 받는 시간이자, 익숙한 것을 버린 후 새롭게 도달하고 싶은 ‘어떤 꿈’을 떠올려 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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