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벤겔 TIM BENGEL
2022.07.06 ~ 2022.08.28
갤러리밈
무료 전시
갤러리밈 gallerymeme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5길 3
월요일 ~ 일요일 10:30 ~ 18:00
팀 벤겔의 아시아 첫 개인전입니다. 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림에서 진행됩니다. 팀 벤겔은 황금과 모래로 작업하는 독일의 핫한 작가인데요. 팀 벤겔에게 예술이란 남과 다르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작품에 흑과 백의 모래, 황금을 주로 사용하는데요. 작가는 영원성과 세속성의 극과 극에 있는 단어로 그 사이의 교집합을 황금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작가는 작품 제작 과정을 동영상으로 남겨 유튜브와 SNS에 공유합니다.
< 전시 소개 >
영원성과 세속성. 양극단의 두 단어가 겹쳐지는 지점이 있다. 금이다. 황홀한 금빛은 초월적이면서 세속적이다. 신성의 상징이기도, 소유를 좇는 인간 욕망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오래전부터 예술가들은 성과 속의 경계에 있는 이 광물의 이중성에 기꺼이 매료되었다.
독일의 현대미술가 팀 벤겔(Tim Bengel)은 2021년 12월, 마이애미 아트바젤의 마이애미 아트위크(Miami Art Week/Art Basel Miami)에 3백만 달러짜리 금조각을 선보였다. 전시 기간 동안 경찰의 보호와 미디어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이 작품은 황금 아보카도 토스트였다. 호박씨가 얹혀진 베이글과 토마토, 아보카도 조각 등 27개 부품 모두 18K 금 1,450돈으로 만들어졌다. 3D 프린팅 제작 과정 동영상도 SNS에 공유했다. 대학에서 철학과 미술사를 전공한 젊은 작가가 세상에서 가장 비싼 토스트 재료들 사이에 끼워 넣었을 은유의 조각들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시대 정신을 포착하고 싶었다. 나에게 아보카도는 밀레니얼 세대의 상징 중 하나다.” 팀 벤겔은 MZ 세대로부터 수퍼 푸드로 각광받고 있는 아보카도의 상징성에 주목한다고 말한다. 2020년 미국의 아보카도 수요는 전년 대비 6배 증가했고 부와 지위, 몸매 가꾸기 코드와 맞물린 유행은 유럽 일〮본 러〮시아로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피빛 아보카도(blood avocado)’라는 별명이 암시하고 있는 어두운 현실에 대한 정보는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 실제 아보카도 생산으로 인한 중남미 지역의 물부족과 환경 파괴, 멕시코 카르텔과 얽힌 문제들은 이 과일의 기름지고 부드러운 풍미를 ‘부패의 맛’이라고 부를 정도로 심각하다. 작가는 이 지점에 대한 질문으로 황금 아보카도 토스트를 세상에 내놓았다. 유리 케이스 속에 모셔진 번쩍이는 점심 메뉴 앞에서 관객들은 대체 왜, 오늘 우리의 삶에, 이런 황금 토스트가 필요한 걸까, 에 대한 의문을 떠올리기도 했을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의문은 어쩌면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아보카도의 현실을 향해 천천히 확장되어 갔을지도 모를 일이다.
팀 벤겔의 금을 이용한 내러티브는 모래와 함께 시작되었다. 흑백의 모래와 금박을 화면에 붙여 이미지를 완성시켜가는 동영상이 2015년 공개된 이후 누적 조회수 4억을 넘겼다. 작가가 작업 과정을 끝낸 뒤 모래 덮인 화폭을 서서히 일으켜 세울 때, 모래 먼지 사이로 드러나는 이미지를 영상으로 지켜본 이들은 열광했다. ‘My American Dream’은 해질녘 도시에 드리워지는 어둠, 그리고 그 한가운데서 금빛으로 빛나는 초고층 빌딩의 첨탑으로 뉴욕이라는 도시가 품고 있는 거대한 서사와 변함없는 환상을 표현한 작품이다. 웅장한 스케일의 도시 풍경이 마법처럼 드러나는 드라마틱한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세계를 통틀어 유일무이한 제작 방식과 스타일,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시대 언어로 영리하게 소통하는 젊은 작가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다.
밀레니얼 세대 작가인 팀 벤겔이 금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르다. 2018년작 ‘할리우드(Hollywood)’는 금칠 가득한 화면 위에 지명만 올려놓았다. 화려한 도시 풍경도 없다. 할리우드는 그 기표만으로도 수많은 이들의 꿈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금은 이 도시가 갖는 속물적 세계관을 고스란히 투영하면서 동시에 꿈을 향한 뜨거운 에너지가 되어 화면에 일렁인다. 작가는 꿈을, 환상을, 그 모습 그대로 지켜내고 싶은 것이다. 이 순수한 열망이 금의 이중적 속성을 동시에 품어낼 수 있게 했다. 자신의 홈페이지에 ‘나는 다르게 하고 싶다. (I want to do things differently)’라는 한 문장으로 스스로를 소개하는 이 젊은 작가는 분명 다르고, 그래서 자유로워 보인다.
출처 : 갤러리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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