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2 전시후기

파샤드 파르잔키아 개인전: 만개의 눈 (파운드리 서울)

by 통통돈까스 2022. 7. 25.
반응형

파샤드 파르잔키아 개인전: 만개의 눈

FARSHAD FARZANKIA : Ten Thousand Eyes

2022.07.15 ~ 2022.09.08

파운드리 서울

무료 전시

 

파운드리 서울  FOUNDRY SEOUL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 223

화요일 ~ 일요일 11:00 ~ 19:00 (월요일 휴관)

 

덴마크 코펜하겐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란 출신의 작가 파샤드 파르잔키아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입니다. 무한함과 인간다움이라는 두  개념을 하나로 담아내는데 집중했는데요. 시공간과 문화를 넘나들며 발견한 이미지들을 중첩해 끝없이 연결되는 이야기로 새롭게 탄생시키는 작가의 대범한 회화와 드로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림에 새, 불꽃, 사자, 눈 같은 상징이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 시인 루미의 시어에서 인용한 새는 공동체와 방향성을 찾아가는 움직임, 불꽃과 사자는 선을 행하고 악에 맞서 싸우는 것과 연관하여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전시 소개 >

거침없는 붓 터치, 어린아이가 그린 듯 단순하면서도 과감한 형태와 구성, 검정, 빨강, 파랑, 진한 핑크, 주황 등의 강렬한 색감으로 채워진 파샤드 파르잔키아의 그림은 조형적으로나 표현적으로나 새로운 미적 자극으로 다가온다. 작가는 우리를 둘러싼 시각적 세계의 풍부한 재료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하고 중첩시켜 독특한 장면을 구성한다. 보는 이의 경험이나 기억과 공명하여 연상 작용을 일으키는 이미지의 배열을 통해 작가는 “일종의 마인드 맵이라고도 할 수 있는 역동적인 이미지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그 속에 정체성과 소속감, 자유, 세계화 시대의 개인의 존재 방식에 대한 고민을 담아 왔다.
파르잔키아의 작품은 “문화를 넘나들며 사고하고, 양립 불가능한 문화를 한데 묶는 새로운 방법을 대중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를 품고 있다. 1980년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태어난 파르잔키아는 아홉 살 때 이란 혁명의 여파로 가족들과 함께 덴마크로 이주하면서 이질적인 문화를 동시에 접하고 영향을 받았다. 13세기 신비주의 시인 루미를 비롯한 페르시아의 시 문학, 고대 페르시아 철학자 자라투스트라의 사상, 이란의 영화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작품을 통해 자신의 문화적 유산에 대한 깊은 조예를 쌓는 한편, 새롭게 접하게 된 서구의 시각 문화와 대중문화, 특별히 피카소와 옌스 빌룸센, 아스거 욘을 비롯한 표현주의 및 추상표현주의 회화, 스웨덴의 시인 군나르 에켈뢰프의 초현실주의 시, 뉴 저먼 시네마 운동의 기수인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감독의 영화, 밥 딜런의 시적인 노랫말에 크게 매료되기도 했다. 이토록 다양한 자극은 인간의 삶과 주위 세계, 그리고 이미지를 대하는 작가의 독창적 시선과 작업 방식, 회화적 언어의 근간을 이룬다.
이번 전시에서는 파르잔키아가 경험한 여러 문화적 요소와 그들이 작가의 작품 세계 안에 공존하고 있는 다양한 방식이 상세히 소개된다. 조로아스터교 신화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불러오는 회화(<Mithra in Darkwater>(2022), <Ahura>(2022))와 고대 중동의 벽화를 연상시키는 드로잉(<Masked Ball 1-9>(2022))에서 전통문화와의 연관을 찾아볼 수 있다면, 영국 락밴드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음반 커버를 캔버스 한 귀퉁이에 그려 넣은 회화(<Atlas and the Eye in the Sky>(2022))나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프린스의 무대 의상과 파스빈더의 대표작 <페트라 폰 칸트의 쓰디쓴 눈물>(1972) 속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금발 머리 인물들의 초상화(<Prince in Black>(2022), <Figure in Green>(2022))는 서양  대중문화에 대한 작가의 관심과 지식의 깊이를 가늠해 볼 수 있게 한다. 작가는 상이한 배경에서 온 형상과 구성을 과감하게 한데 묶어 생경함과 익숙함을 동시에 선사하는 화면을 구성해내기도 한다. 가령 터번을 쓴 사람의 옆얼굴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Guardsmen>(2022)에서 그림 속 인물의 생김새나 옷차림은 고대 페르시아의 문화를 즉각적으로 연상시키는 데 반해, 화면을 분할하고 그 위에 형상을 반복적으로 배치하는 구성은 서양 현대 미술이나 그래픽 디자인에 자주 등장하는 형식을 떠오르게 한다.

출처 : 파운드리 서울

 

파운드리 서울 FOUNDRY SEOUL

http://foundryseoul.net/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