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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전시후기

송번수 개인전: KNOW YOURSELF (갤러리바톤)

by 통통돈까스 2022.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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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번수 개인전: KNOW YOURSELF

SONG BURNSOO: KNOW YOURSELF

2022.08.23 ~ 2022.09.24

갤러리바톤

무료 전시

 

갤러리바톤 Gallery Baton

서울특별시 용산구 독서당로 116

화요일 ~ 토요일 10:00 ~ 18:00 (일요일, 월요일 휴관)

 

한국 현대미술의 고유한 정체성 형성에 공헌을 해온 원로 작가 송번수의 개인전입니다. 한국 아방가르드 형성 과정의 최전선에서 활동해 오면서, 고유한 미적 해석을 펼쳐왔는데요. 꽃이나 나무 가시를 소재로 삼아 '가시화가'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갤러리바톤과의 첫 개인전에서 '가시'를 모티브로 한 신작을 선보입니다. 빨간색, 녹색, 파란색 원색의 화폭에 뾰족한 가시들이 밤하늘의 별처럼 펼쳐집니다. 측면에서 봤을 때만 날카로운 가시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작가에게 '작은 가시는 고난과 시련, 큰 가시는 도전과 성취'라고 하는데요. 여러 가시 그림에 possibility(가능성)’이라고 붙어 있어 관람객의 열린 시선으로 감상하면 될 것 같습니다.화병에 꽂혀있는 빨간 장미가 인상적인 판화작품도 만날 수 있습니다. 

< 전시 소개 >

홍익대학교에서 공예를 전공한 송번수가 전업 작가로서 두각을 드러낸 분야는 판화였다. 열쇠, 진공관 등의 순차적인 변모를 정교하게 묘사한 〈판토마임(Pantomime)〉 시리즈와 한국 팝아트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공습경보(Take Cover)〉(1974) 등이 그 시기의 대표작들이다. 강렬한 원색과 사진에 필적할 만한 정교함이 어우러진 도발적 시도들은  《제7회 파리 비엔날레》(1971) 참여 및  《제2회 서울 국제 판화 비엔날레》(1972) 대상 수상 등이 입증하듯 비교적 젊은 나이에 평단에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1980년 모교의 섬유예술과 교수로 부임하면서 시작한 타피스트리는 송번수의 작가적 역량이 한껏 만개하며 대중적인 호평 또한 이끌어내는 촉매제가 되었다. 단순히 사물을 묘사하는 수준이 아닌, 정교한 직조로 대상에 환영 효과를 입히고 자전적 경험이 반영된 제목을 결합한 작품들은 지금까지도 그의 트레이드 마크로 여겨진다. 

'가시' 모티브는 파리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70년대 중반부터 서서히 구체화되기 시작하였다. 판화 작품에 자주 등장하던 장미를 날카롭게 사방으로 가시 돋친 모습으로 묘사하는 단계로 시작해서, 삶의 굴곡을 거쳐오며 점차 종교적 성찰에 심취하면서 가시는 송번수의 페르소나로 자리 잡는다. 인류의 대속자 예수의 면류관에서 착상한 가시는 점차 전쟁, 사회적 갈등, 피폐함 등에 대한 도상적 은유로 확대되면서, 냉엄한 현실의 상징적 묘사와 그 안에 존재하는 희망이라는 양가적 심상을 대변하게 된다. “가시는 제 인생인 동시에 종교이자 예술이 되었습니다. 결국 저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라는 언급은 그의 작업세계에 있어 가시가 가진 상징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최근 작가는 ‘가시'에게 부여한 기존의 상징체계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개별 단위의 행성과 별자리, 그리고 그것들의 군집을 재현하는 대상으로서의 가치에 새롭게 눈 뜨게 되었다. 숲에 둘러싸인 작업실 위로 매일 밤 펼쳐지는 별들의 향연에 매료된 작가는, “반짝임"으로 표현되는 별의 발현이 군더더기 없는 외양을 지닌 가시의 끝단의 날카로움과 유사함을 깨닫게 된다. 거대한 우주를 가늠키 어려운 세월을 날아와 모습을 드러낸 별빛들을 마치 채집하듯 옮겨온 원색의 화폭은, 세상의 경이로움을 목도한 노 작가의 낭낭한 독백과도 같은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출처 : 갤러리바톤

 

갤러리바톤 Gallery Baton

https://gallerybat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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