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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전시후기

선무 개인전 : 나의 평화를 말하다(씨알콜렉티브)

by 통통돈까스 2020.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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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무 개인전 : 나의 평화를 말하다

SUN MU : Speak of my Peace

씨알콜렉티브

무료전시

2020.04.07 ~ 2020.05.30

화요일 ~ 토요일 l 12:00 ~ 18:00 (일, 월요일 휴관)

 

 

북한과 남한 모두 체험한 선무 작가님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 회화는 없고 종이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선무 작가님은 탈북작가로 자신을 따라다니는 탈북작가라는 수식어를 지우기 위해 '선이 없다'는 의미의 선무로 이름을 짓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종이를 활용해 사회주의 리얼리즘 스타일과 정치상황을 뒤섞어 하나의 화면에 나타냄으로써 분단국가라는 역사의 비극이 현재 진행형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종이를 겹치거나 종이를 오려 붙이거나 칼로 오리는 등 색감이 화려합니다.

종이에 이미지와 함께 포스터처럼 문구가 들어간 작품들을 보니, 학창 시절 미술시간에 작업했던 포스터를 그렸던 기억이 나기도 했습니다.

 

 

 

 

종이 작품과 함께 나무에 칼집을 낸 작품들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 전시소개 >

탈북작가라는 수식은 작가 선무를 소개하기보다는 그가 지워나가려는 이분법적 체계를 구분하는 경계선을 더욱 분명하게 묘사한다. 그에게 붙는 수식어에 의해 씌워지는 프레임과는 상이하게도 지척에 있지만 서로의 이해를 얻기에는 가장 먼 남과 북을 모두 체험한 선무는 다른 두 개의 체제, 국가, 이데올로기를 분리하는 선을 지우고자 프로파간다적 형식을 취한다. 이를 작가로서의 활동명인 '선이 없다'는 선무로 더욱 분명하게 밝히는 동시에 권력과 자본이 지향하는 최고이자 유일한 지점과 그 밑을 받치고 형성하는 구조가 체제나 이념을 떠나 존재하며, 그 구조에서 발견하는 근본적인 불편함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과정을 통해 경계를 무마시켜 나간다.

 

선무는 두 체제 모두를 향한 날 서고 비판적인 어조를 선택했다. 등잔 밑이 어둡듯이 가까이에서 어둡게 가려진 체제이자 사회의 현실과 다른 듯 닮은 우리의 현실을 날카로운 경계를 지닌 종이와 칼과 같은 매체를 통해 표현한다. 우키요에 판화나 프로파간다 도구로써의 포스터를 연상시키는 화려하고 강렬함과 함께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클리셰 아래, 상이한 두 체재가 가진 너무나도 불편함 지점을 선명하게 드러난다. 또한 그 이미지에서 보이는 1차원의 시각 자극으로 이뤄지는 선전 저널리즘이 내포한 사회적 기능을 개인의 이야기로 대체함으로써 그의 삶이 그 자체로 프로파간다로 작용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 선무는 오랜 시간 몰두해 온 종이 작품 200여 점을 국내에서는 최초로 선보인다. 종이를 겹치는 파피에 콜레로 사회주의 리얼리즘 스타일과 급변하는 동시대 정치 상황을 뒤섞어 하나의 화면에 혼재, 브리콜라주함으로써 선무는 하나의 이미지를 비동일성의 동일성으로 해석되는 지점을 찾았다. 이데올로기가 빚어낸 역사의 비극이 현재 진행형의 동시대 이야기임을 주지하는 작가로서 선무는 근본적이기에 잊혀지기 쉬운 삶의 지향점을 명징하고 강렬하게 표출하고 있다. 선무의 작품을 표면적으로 마주하면서 편견이나 단편적인 시선을 지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그가 작품을 통해 지워나가는 선의 경계를 바라보며, 어떻게 정치와 예술의 문제를 넘나들 것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씨알콜렉티브

서울특별시 마포구 성미산로 120 일심빌딩 2층

02-333-0022

http://cr-collect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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