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안나(Anna Lim) 불안 ON/OFF
2020.11.11 ~ 2021.01.31
일우스페이스
화요일 ~ 토요일 10:00 ~ 18:30
일요일 13:30 ~ 18:30 (월요일 휴관)
무료전시
2020년 2월, 제 11회 일우사진상에서 출판 부분 수상자로 선정된 임안나 작가님의 사진전시입니다. 건물 윈도우 갤러리에도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니 꼭 보세요.
2010년 시작된 <차가운 영웅>에서 부터 최근작인 <불안의 리허설>과 <비극의 시뮬레이션> 시리즈까지 임안나의 지난 10년 동안의 작품 중 약 40여 점과 주요 영상물을 선보이는 전시입니다.
전시작품들은 전쟁 무기를 향한 판타지를 구현한 장면과 전쟁 무기를 애도와 기원의 상징으로 소비하는 아이러니한 풍경의 수집, 미디어로 공유되는 사회적 위험과 불안을 모티브로 비극적인 보도 사진을 모방한 연출 장면, 그리고 재난을 대비하는 사회 공동체의 훈련 현장을 기록한 이미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미디어가 공유하는 스펙터클한 죽음과 재난의 이미지가 유발하는 불안증과 불감증에 주목하여, 대중문화에 자리한 기이한 표상과 허구를 뚫는 주체적인 개인과 공동체의 의식을 타진하고 있습니다.
임안나는 재난이 일상이 된 오늘날 이 땅에서 역사로서 박제된 전쟁이 아닌 우리 모두 언제든 당사자가 될 수 있는 재난이 가져온 불안에 대해 말한다. 그러나 그보다 본질적으로 사진의 재현이 실제적 경험을 대체할 수 있는가에 관해 묻는다. 작가의 사진은 사진의 제약을 인정하는 지점에서 출발해 현실과 비현실 사이의 충돌과 공명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결코 실재를 그대로 담아내는 지표(index)의 속성을 강조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진 속 이미지가 실재의 재현일 뿐 결코 실재가 아님을 알리는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상황을 설정해 그것이 무대에 올린 사진, 즉 연출사진(staged photo)이라는 사실을 눈속임 없이 그대로 제시한다. 그 이유는 작가가 생각하는 사진의 진실이 결코 빛으로 기록한 상이라는 기계적 특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러한 믿음으로 인해 재현된 사실이 진실이라고 쉽게 믿어버리게 되는 사진과 실재 사이의 괴리를 인식시키는 것에 있기 때문이다.
- 신혜영 미술비평
일우스페이스 ilwoo space
서울특별시 중구 서소문로 117, 대한항공 빌딩 1층
02-753-6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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