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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전시후기

미야지마 타츠오 개인전 Connect with Everything(갤러리바톤)

by 통통돈까스 2020.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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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지마 타츠오 개인전 Connect with Everything

Tatsuo Miyajima Connect with Everything

2020.11.26 ~ 2021.01.08

갤러리바톤

무료전시

 

LED, IC 등 전자소재가 가진 시각적 기능성을 자신의 조형언어로 승화시킨 미디어 기반 작업으로 국제적 명성을 이어온 미야지마의 전시입니다. 이번 전시에서 대표작인 LED 시리즈 및 최근작인 페인팅까지 작가 커리어를 아울러 조망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300여 개의 점멸하는 LDE는 각기 다른 속도로 0을 제외한 1부터 9까지의 수자를 차례대로 반복하는데, 여기서 단위 LED는 '시간'이라는 추상적이고 비물질적인 개념이 하나의 존재에 결부되어 있다는 가정하, 카운트다운의 속도 차를 매개로 그 대상들의 개별성을 드러내는 장치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러한 소재적 특성을 가진 LED는 미야지마의 작가 철학을 관통하는 키워드인 "계속 변화한다. 모든 것은 연결된다. 영원히 계속된다(Keep changing, it connect with everything, it continues forever)"를 유용하게 전달하는 매개체입니다.

일상생활 및 산업 전반에 걸친 흔한 소재를 매체로 선택하고 수십 년에 걸쳐 작업해 옴은 작가로서의 비범성을 드러내기도 하는데, LED라는 단순한 메커니즘의 이점인 세대를 초월하는 보편성을 담보로 '시간의 개념과 그 이해의 시각화'라는 거대 담론을 다루어 왔기 때문입니다. 

군집의 형태로 설치된 동일한 크기의 LED는 의미론적으로 모든 사물의 기초 단위이자 한 사회, 세대, 국가 등에 대한 은유로 치환될 수 있습니다.

천과 작은 크기의 나무판이 허용하는 형태의 자율성에 힘입어 보다 유동적이나 동시에 불규칙한 형태를 보입니다. 

지그문트 바우만의 역작인 액체 근대에 언급된 세 가지 조건(불확실성에서의 생존, 지속적인 위험 노출, 과감한 행동 필요)의 미술적 시현으로도 보일 수 있는 시리즈는 작품의 제목과 더불어 지구 온난화 등 인류가 야기한 각종 자연재해와 팬데믹으로 인한 삶의 근본적인 환경 변화를 목도하고 비판적 시각을 견지해온 작가만의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갤러리바톤 GALLERY BATON

서울특별시 용산구 독서당로 116

gallerybaton.com/exhibi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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