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1 전시후기

김민정 개인전 타임리스 Timeless (갤러리현대)

by 통통돈까스 2021. 3. 1.
반응형

김민정 개인전 타임리스

Minjung Kim solo exhibition Timeless

갤러리현대

2021.02.19 ~ 2021.03.28

무료 전시(예약 없이 관람 가능)

 

이번 전시는 김민정 작가님의 2017년 <종이, 먹, 그을음:그 후> 전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두 번째 개인전입니다. 한지와 수묵화를 만날 수 있는데요. 한지를 태우고 붙이는 작업을 통해서 탄생한 작품을 보면 감탄이 저절로 나옵니다. 그리고 한지가 저렇게도 바뀔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품들이 굉장히 아름답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전시가 종료되기 전에 다시 한번 방문해서 눈과 머릿속에 오래도록 담고 싶습니다.

< 전시 소개 >

김민정은 지난 30년 동안 동아시아 회화 예술의 유산인 지필묵(紙筆墨)의 전통을 서구 추상미술의 조형 어법과 결합한 독창적인 작품을 발표해 왔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작가는 2018년 영국 런던의 화이트 큐브, 2019년 독일 노이스의 랑겐 파운데이션, 2020년 미국 뉴욕의 힐 아트 파운데이션에서 연이어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세계적 출판사 파이돈에서 최근 발간한 동시대 미술서 『비타민 D3: 오늘의 동시대 드로잉 베스트(Vitamin D3: Today's Best in Contemporary Drawing)』의 대표 작가로 선정되는 등 국제적 명성을 쌓는 중이다.

 

더보기

김민정 화업의 출발점에는 늘 한지(종이)가 자리한다. 한지는 대상이 그려지는 바탕에만 머물지 않는다. 김민정에게 한지는 색색의 물감이자 회화의 대상 그 자체이며, 명상과 수행을 위한 무대가 된다. 또한 한지는 종교와 역사를 기록하는 장소이자, 인간의 유한성을 극복하며 영원에 이르는 수단이다. 아버지가 운영하는 작은 인쇄소에서 종이를 장난감처럼 갖고 놀던 어린 시절부터 김민정은 서예와 수채화를 공부하며 작가의 꿈을 키웠고, 홍익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당시 한국의 많은 젊은 작가가 미국 뉴욕이나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난 것과 달리, 김민정은 르네상스 미술을 향한 동경과 호기심을 안고 1991년 이탈리아로 떠났고, 밀라노 브레라국립미술원에 입학해 학업을 이어갔다. 서양 미술의 혁신적 조형 문법이 탄생한 그곳에서 그는 자신이 가장 잘 다룰 수 있는 피부와 같은 재료인 한지로 되돌아갔다. 한지는 동양인 김민정의 문화적 정체성과 그의 예술적 정신의 본류였다. 그는 한지를 하나의 독립적인 예술품으로 인식하고, 이를 이용한 작업을 제작하면서도 그 고유의 성질을 돋보이도록 했다. 김민정은 1990년대 먹과 수채 물감의 얼룩과 번짐 효과를 극대화한 일련의 수묵/채색 추상 작품을 발표했고, 1990년대 후반 작품의 일부를 불로 태우며 동아시아 회화 예술의 관례를 폐기하는 과감한 변신을 준비했다.

 

갤러리현대의 1층 전시장에는 ‘한지’라는 재료가 지닌 무한의 시간성을 영감의 원천이 되는 자연의 형태나 심상과 연결하는 작가의 방법론을 엿볼 수 있다. 한지 콜라주가 활짝 핀 꽃의 형상처럼 보이는 <Pieno di Vuoto> 연작, 물 혹은 물결의 소리를 작품화한 <Timeless>와 <The Water> 연작, 중심에서 방사형으로 뻗어 나오며 화면을 빼곡하게 채운 단색의 한지 조각의 치밀한 층위가 압도적인 <Nautilus>를 선보인다. 2층 전시장에는 <Timeless>와 함께 작가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The Street>, <Mountain>, <Story> 연작을 선보인다. 세 연작은 영감을 준 구체적인 장면이나 대상이 추상적 패턴으로 전환되는 김민정 작품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지하 전시장에서는 우연과 계획, 충동과 질서, 잘린 것과 남은 것 등의 대립 개념과 상충하는 에너지가 한 화면에 공존하는 <The Room>, <Corner>, <Sculpture>, <Couple>, <Order and Impulse> 등의 작품을 소개한다.

 

갤러리현대 GALLERY HYUNDAI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14, 갤러리현대 신관

www.galleryhyundai.com/main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