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회장의 3조원 미술품은 기부? 상속세로?

삼성 이건희 회장 유족들은 '이건희 회장 컬렉션'을 삼성문화재단 리움과 호암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4곳에 기증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이 소식은 3월 중순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이건희 회장의 컬렉션에는 국보 30점, 보물 82점, 한국 근현대미술 2천2백여점, 서양 근현대미술 1천3백여점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컬렉션에 포함된 작가들은 파블로 피카소, 앤디 워홀, 사이 톰블리, 알레르토 자코메티 등 수백억원대의 작품들인데요.

 

톰블리 1986년작 무제 최소 500억원

작품 소장 규모 및 금액이 화제가 되다보니 상속세를 미술품으로 납부하는 미술품 물납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요.

 

 

미술품 물납제란?

물납제란 재산세, 상속세 등의 세금을 미술품과 문화재로 낼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현행 증여세 및 상속세법에서는 물납 대상으로 부동산과 주식을 제외한 유가증권만 인정하고 있다. 미술계 요구는 여기에 미술품과 문화재도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공의 관점에서도 문화재와 미술품을 국공립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세금을 들이지 않고 수집해 공공의 문화유산으로 삼기에는 더없이 좋은 제도여서 문화강국으로 불리는 선진국들에 도입돼 있다.

미술품 물납제는 개인 소장 미술품이 상속 과정에서 급히 처분되고 해외로 유출되면서 문화적 손실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치 2조에서 최대 3조원대에 이르는 1만여점의 소장품들을 빨리 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건 모두 다 같이 보면 더 좋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