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개이전 : 녹는점
Kyungjoo Choi : Melting Point
2021.05.21 ~ 2021.07.10
N/A갤러리 엔에이갤러리
무료 전시 (별도 예약 필요 없음)
<녹는점>은 마치 안개 낀 낯선 길을 더듬거리는 것처럼 작업의 과정에서 느끼는 막막함, 불확실성, 불안전함과 기대함, 막연한 확신, 예측 불가능함에서 오는 신선함이 공존하는 순간을 포착하였다. 애초에 원의 완벽함이 없듯, 일정 온도의 구간까지 진척 없이 나아가다 어느 순간 녹아내리는 0의 녹는점에서 시작된 작업은 일상 속 나 혹은 타자와의 관계 속 새로운 기록이다.
- 작가 노트 중에서
아티스트프루트 대표 있고 판화, 디자인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최경주 작가님의 전시입니다. 시간과 온도의 흐름 속에서 물성이 전환되는 순간인 녹는점을 주제로 동판화, 목판화, 페인팅, 다중매체 설치, 오브제, 드럼 사운드를 만날 수 있는데요. 한 전시에서 다양한 매체를 만날 수 있고, 사운드와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3층에 올라가면 굿즈와 함께 카펫 제품을 구입할 수 있으니 둘러보세요.
< 전시 소개 >
한 명의 창작자를 작은 우주라고 생각한다면, 창작 과정에서 무수하게 무질서가 교환된다. 이러한 무질서는 외부의 온도를 내리기도 하고 높이기도 한다. 작가 최경주는 녹는점에서 감지한 새로운 질서를 작품으로 제시한다.
압(Press)으로 이루어진 섬세하고 정밀한 매체인 동판화(etching)는 예측은 가능하지만 압에 의한 불확실성으로 작가와 닮은 형태를 만들어낸다. 그 자체로 개인적인 이야기를 전달한다. 무질서한 방법으로 꿰어진 실, 실 표면을 덮은 실리콘의 흘러내리는 질감, 종이 표면에 보이는 잉크의 두께, 태워서 만들어진 불확실한 형태, 그 자리에 녹아 굳은 납의 흔적, 드럼 사운드가 보내는 진동 등 감각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은 각자의 녹는점에서 새로운 형태로 변화한다.
끓는 점보다 외부 영향을 적게 받는 녹는점은 작가 내부에서 일어나는 많은 변화의 지점이기도 한다. 엔트로피 즉, 변화로 들어감을 의미한다. 질서에서 새로운 질서로 변화는 에너지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판화라는 매체로부터 출발하여 판화를 넘어서는 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 운동성이 강한 선(Line)으로부터 시작하여 정제된 면(Surface)으로 변화된다. 사람의 실루엣, 해 질 녘 노을이 계단을 밝히는 형태, 상처를 꿰매고 난 뒤의 피부 표면의 흔적, 움직이고 변화하는 모든 것이 만들어 내는 이 세상의 불안전한 모양. 이러한 것을 담은 작가의 작품은 작가 자신 또는 주변 관계 속에서 발견한 새로운 기록의 중첩이다.
N/A 엔에이갤러리
서울특별시 중구 창경궁로5길 27 2-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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