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0 전시후기

레안드로 에를리치: 그림자를 드리우고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by 통통돈까스 2020. 2. 16.
반응형

레안드로 에를리치: 그림자를 드리우고
Leandro Erlich : Both Sides Now

2019.12.17 ~ 2020.06.21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무료 전시

화요일 ~ 금요일 10:00 ~ 20:00

토요일 ~ 일요일 10:00 ~ 19:00

 

 

 

" 국제적인, 정치적인 상황에 따라서 역학관계가 변하고, 상반된 시스템을 갖게 된다는 점이 재미있었다"

- 레안드로 에를리치

 

 

레안드로 에를리치는 베니스 비엔날레, 아트 바젤 마이애미 등에 작품을 출품해온 아르헨티나 출신의 설치작가입니다. 전시의 의미를 이해하지 않아도 남녀노소 누구나 거울을 이용한 시각적인 장치를 통해 작품을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전시에는 우리나라 석가탑을 이용한 제작 작품도 특별히 선보입니다. 

 

 

 

< 전시 소개 >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아르헨티나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레안드로 에를리치의 개인전 《레안드로 에를리치: 그림자를 드리우고》를 오는 12월 17일부터 2020년 3월 31일까지 개최한다. 레안드로 에를리치는 주로 거울 등을 이용한 시각적 착시를 적용해 엘리베이터, 수영장 등 친숙한 공간을 소재로 한 설치 작품을 선보여 왔으며, 작품성과 동시에 대중성을 입증하며 세계 곳곳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작가이다. 

북서울미술관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 《레안드로 에를리치: 그림자를 드리우고》는 지금까지 작가가 주로 다루었던 ‘인식’이라는 주제에서 나아가 ‘주체’와 ‘타자’의 관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전의 전시가 우리가 보는 세계가 실재와 일치하는 것이 아닐 수 있음을 환기시키면서 ‘환영과 실재’, ‘허구와 진실’ 등의 개념을 주로 드러냈다면,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나 혹은 ‘주체’란 그를 둘러싼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며 결국 ‘주체’와 ‘타자’의 경계가 모호함을 언급한다. 서로 다르다고 생각되는 두 개의 대상을 구분 짓는 경계는 조건과 상황에 의해 만들어진 가변적인 것으로 결국 세상을 구성하는 모든 것들은 연결되어 있고, 그 사이의 경계는 희미하다. 광원에 따라 형태가 달라지는 그림자처럼, 우리가 보는 세상, 혹은 타자라 생각하는 대상은 우리의 시선을 광원으로 해서 만들어진 그림자일 뿐이다. 

총 네 개의 전시공간으로 구성된 전시는 대형 공간 설치 작품 <자동차 극장>과 <탑의 그림자>를 처음으로 선보이며, 전시 주제를 상징적으로 담고 있는 조각 작품 <구름(남한, 북한)>으로 마무리된다. 이 밖에도 색다른 체험 요소가 있는 기존 작품들을 전시한다. 《레안드로 에를리치: 그림자를 드리우고》전은 작가 특유의 유머러스하고 기발한 발상으로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새로운 미적 경험을 제공하는 특별한 전시로, 세계적인 수준의 현대미술을 접할 수 있는 드문 기회가 될 것이다.




1. 구름(남한, 북한) 2019

 

 


남한과 북한의 지도 형상에서 영감을 받아 각각 9장의 유리판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실체의 경계 없음 혹은 무상을 보여줍니다. 바람에 따라 흩어졌다 모이며 형태가 만들어지는 구름처럼 개별 주체들의 의미와 본성도 주변 조건에 따라 변합니다.

남한의 상황은 북한과의 관계에 영향받고 사람들은 북한과 비교해 우리 사회의 이미지를 그려냅니다. 이처럼 대상을 어떻게 인식하는지는 기존에 갖고 있던 경험과 관심이 결정하게 됩니다.

 


2. 자동차 극장 2019

 

13대의 모래 자동차가 바라보는 화면에서는 실제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자동차들의 영상이 상영되고, 스피커를 통해 자동차의 소리가 들리며, 모래 자동차들의 이룰 수 없는 꿈을 보여줍니다.

영상 속 자동차의 실사 이미지와 전시장에 자리한 모래 자동차는 서로 시선을 주고받으며, 존재와 비존재, 실재와 반영 이미지, 물질과 표상 등에 대한 대비를 통해 이질적인 감각을 경험하게 됩니다.

 

 

3. 탑의 그림자 2019

 

 

 

석가탑의 또 다른 이름인 '무영탑' 설화에서 영감을 받아 특별히 제작한 신작으로 레안드로 에를리치의 인기작인 <수영장>의 구조를 발전시킨 작품입니다.

그림자라는 반영 이미지는 빛과 반영하는 대상과의 관계를 통해 만들어지는 가변적인 이미지로, 반영하는 대상의 실재를 온전히 드러낼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람자가 탑의 완성의 증거라 믿고 기다리다 끝내 그림자가 보이지 않자 목숨을 끊은 석공 아사달의 아내 아사녀 이야기처럼, 우리는 반영된 이미지, 우리의 시선이 투영되어 드러난 세계를 온전한 실재라 믿어버립니다.

레안드로 에를리치는 이야기 속의 반영 이미지를 실제 물리적 공간으로 만들어냄으로써, 이러한 불완전한 인식의 투영을 역설적으로 드러냅니다. 동시에 바깥에서 수면을 바라보았을 때와 작품 안에서 수면을 올려다볼 때 경험하게 되는 시선의 교차를 통해 주체와 객체의 경계를 넘나드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4. 잃어버린 정원 2009

건물의 중정을 연상시키는 이 작품은 거울을 이용해 실제와 다른 확장된 공간의 이미지를 만들어냅니다. 창문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면 맞은편 창문에서 관람객 본인의 모습이 보이게 됩니다. 창문 너머 보이는 공간은 두 장의 거울이 45도로 만나 만들어진 환경의 공간입니다. 작가는 거울이라는 시각적 장치를 활용해 익숙하게 여겨온 시각적 인식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합니다.

 

 

 

5. 탈의실 2008

 

 

탈의실 구조를 연결해 미로와 같은 공간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어느 것이 거울이고 뚫린 공간인지 헷갈리게 하여 시각적 혼란을 느끼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나의 모습이 보일것이라고 생각한 곳에서 타자를 마주치게 되고 어느 지점에서는 거울을 통해 끊임없이 반복되는 나의 모습을 만나게 됩니다. 무엇을 만나게 될지 예상하지 못하는 이 작품에서 서로서로 관람방식과 태도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6. 엘리베이터 미로 2011

 

 

엘리베이터 구조물 4개를 붙여서 만든 설치작품입니다. 일상에서 매일 접하는 엘리베이터라는 익숙한 공간에서 낯선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익숙한 공간에서 느끼는 묘한 낯섦은 작가의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요소입니다.

 

 

 

 

7. 더 뷰 1997

설치된 블라인드 틈을 통해 자신의 집에서 다른 집을 훔쳐보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마치 히치콕 영화 이창을 떠올리게 합니다. 작가에 따르면,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밤 풍경에서 사람들이 생활하는 집의 창은 마치 TV화면처럼 우리의 공통적인 이야기를 보여주는 작은 빛의 상자가 된다고 합니다.

 

 

8. 커밍 순 2019

 

 

 

작가가 어린 시절 본인의 상상력과 영감을 키워주었던 영화들을 떠올리며 만들어낸 공간입니다. 지금까지 대표 작품들의 이미지를 활용해 제작한 영화 포스터 13점으로 구성됩니다. 작품의 본래 맥락에서 벗어나 이미지만을 자고 자유롭게 이름 붙여진 영화 포스터들은 작품에 대한 새로운 상상의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서울특별시 노원구 통일로 1238,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https://sema.seoul.go.kr/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