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욱 개인전: 매끈한 오브제 The Sleeky
2022.02.11 ~ 2022.03.05
아트사이드갤러리
무료 전시 (별도 예약 필요 없음)
아트사이드갤러리
서울특별시 종로구 통의동 33
화요일 ~ 토요일 10:00 ~ 18:00 (월요일, 일요일 휴관)
< 전시 소개 >
본 전시는 오브제부터 평면과 설치까지 끊임없이 예술 영역을 확장해나가며 자유롭게 창작 활동을 하는 문연욱 작가의 세라믹을 이용한 조각과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도자 공예를 전공한 작가는 도자기, 철제, 끈, 나무 등 다양하고 이질적인 재료들을 작품에 함께 배치하였을 때 형성되는 긴장감을 작업의 주제로 삼는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부드러운 형태와 견고한 재질이 만났을 때 자아내는 긴장감, 그리고 그것을 완화시키는 세련된 디자인과 색채의 만남을 통해 매끈한 화면의 균형을 엿볼 수 있다.
문연욱 작가는 부드럽고 유연한 흙을 작품의 주재료로 사용해왔다. 흙은 도자 영역에서 널리 사용되는 재료이자 공예적 기술을 표현하는 주된 수단이다. 그런데 그는 이런 흙이라는 재료가 가진 고정관념을 넘어, 흙을 성형하고 열을 가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흙의 변화를 작품에 드러냄으로써 유연한 흙의 물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를 보여주기 위해 동그란 형태의 틀에 흙을 넣고 화려한 원색을 첨가한다. 그다음에 생성된 원색의 원형 위에 딱딱하고 매끈한 재질의 오브제를 얹어 눌린 상태의 도자기를 만든다. 그리고 여기에 끈과 나무, 네모난 형태의 철판과 함께 배치해 서로 다른 재료가 만났을 때 생성되는 긴장감과 균형감을 보여준다.
작가는 손으로 작품을 제작하기 전에 먼저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해, 기하학적인 형태를 변형하고 늘리고 쪼개고 자르면서 작품의 전반적인 형태를 구상한다. 그 후에 3D 프로그램으로 이미지들을 입체적으로 렌더링해 비례와 형태 등을 확인하고 손으로 제작한다. 작품 제작과정은 흡사 산업 제품을 디자인하는 것처럼 심플하다. 이렇게 정밀한 계획을 통해 탄생한 작품이기에 재료의 중심에 흙이 있다는 것을 감상자는 쉽게 인지하지 못한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감상자로 하여금 눌린 형태의 덩어리가 무엇인지 상상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익숙한 하지만 서로 다른 재료들이 만나 만들어내는 뜻밖의 매끈한 균형이 재료에 대한 선입견과 발상의 전환을 유도한다.
문연욱 작가의 작품은 유연함과 완고함, 유약함과 단단함, 유선과 직선이 공존하며 이를 통해 작품의 긴장감과 균형을 유지한다. 작가는 양가적 특성이 공존하는 작업을 할 때 마치 점잖은 얼굴로 누군가를 괴롭힐 때와 같은 즐거움을 느낀다고 하였다. 작품 속 은유적인 대비와 이를 창조하는 행위, 거기에 핵심이 되는 미묘한 긴장감을 유쾌하게 표현한 것이 참 흥미롭다. 다채로운 색감과 발랄한 형태가 만들어내는 미묘한 긴장감과 매끈한 균형감을 이번 전시에서 감상할 수 있길 바란다.
출처 : 아트사이드 갤러리
아트사이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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