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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전시후기

정나영 개인전: 멈추거나 움직이거나 (씨알콜렉티브)

by 통통돈까스 2022.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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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나영 개인전: 멈추거나 움직이거나

Nayoung Jeoung: Hold & Roll

2022.03.10 ~ 2022.04.02

씨알콜렉티브

무료 전시 (별도 예약 필요 없음)

 

씨알콜렉티브
서울특별시 마포구 성미산로 120, 일심빌딩 2층

화요일 ~ 토요일 12:00 ~ 18:00 (월요일, 일요일 휴관)

퍼포먼스 일정

2022.03.11 금 14:00 ~ 17:00

2022.03.18 금 14:00 ~ 17:00

2022.03.25 금 14:00 ~ 17:00

2022.04.02 토 14:00 ~ 17:00

 

세계 곳곳을 다니며 작가 개인이 겪은 문화적 고립과 충돌의 문제를 흙이라는 매개를 통해 표현하는데요. 전시장이 위치한 연남동의 흙으로 빛은 벽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벽돌에 'here 여기'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퍼포먼스를 통해 직접 벽돌을 만드는 과정을 볼 수 도 있습니다. 만든 벽돌이 전시장 곳곳에 쌓이게 됩니다. 퍼포먼스와 함께 전시를 감상하시면 좋겠습니다.

< 전시 소개 >

미국과 영국 등 해외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정나영의 국내 두 번째 개인전 《멈추거나 움직이거나 Hold & Roll》는 오랜 시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작가 개인이 겪은 문화적 고립과 충돌의 문제를 인류 공동의 터전인 흙이라는 매개를 통해 탐색한다.

정나영의 작업에서 흙과 신체는 작가 자신과 관객을 연결하는 매개체이자 그 자체로 의미를 생성하는 행위자이다. 흙은 기억을 공유한다. 각종 생명과 물질들의 유해가 오랜 기간 침식과 풍화를 거치며 누적된 흙에는 지구의 집단적 역사와 그곳을 거친 이들의 사적인 기억이 오롯이 담겨있다. 정나영이 흙을 작업의 매개로 삼는 것 역시 작가 개인의 역사로부터 기인하는데, 자신을 이루는 수많은 정체성 중 하나이자 작업의 출발 지점인 ‘도예’에 대한 작가로서의 인식이자, 유학과 무수한 레지던시를 거치며 전 세계를 끝없이 유동하던 삶에서 ‘터전’이라는 정착할 수 있는 물리적 영역에 대한 염원이 혼재된 것이다. 정나영은 한국, 미국, 영국, 독일 등 자신이 거쳐온 특정 장소의 흙을 사용해 그 흙에 담긴 기억과 흔적을 작품으로 만든다. 흔적들을 질료 삼아 하나의 도자로 완성된 개인의 동굴은 역동하는 물질로서의 흙과 인간의 물리적 개입이 반영된 영토, 그리고 작가 자신이 서로 관계 맺는 방식에 대한 실험이자, 그 사적 관계 내로 타인을 초대하려는 행위와도 같다(기억의 동굴, 2022).

인간이 자연과 환경의 모든 것들과 연루되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듯이, 우리는 다른 대상들과의 끝없는 관계 맺음을 통해 세계를 만들어간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세계는 수많은 개인들이 축적된 공간인 동시에 물질의 숨은 힘과 유기적 진동을 담지한 곳이 된다. 정나영은 흙을 감각하는 행위를 통해 유동하는 사적/공적 경계를 추적하고 그 의미를 사유한다.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해 세계의 국경은 여전히 굳게 닫혀 있지만, 이번 전시의 제목 ⟪멈추거나 움직이거나 Hold & Roll⟫처럼 정나영이 빚어낸 세계에서 우리는 잠시 멈춰 오랜 시간과 역사를 같이 한 사적이면서도 공적인 터전을 감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씨알콜렉티브

 

씨알콜렉티브 CR Collective

http://cr-collect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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