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택 개인전: (UN)BOUND (언)바운드
SEUNG-TAEK LEE: (UN)BOUND
2022.05.25 ~ 2022.07.03
갤러리현대
무료 전시
갤러리현대 GALLERYHYUNDAI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14
화요일 ~ 일요일 10:00 ~ 18:00 (월요일 휴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이승택 작가님의 작품을 처음 접하고, 이번이 두 번째 접하는 전시입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개념을 물질적으로 시각화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노끈이 주요 매체로 등장하는 “묶기(bind)” 연작, 노끈이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지만 매어진 흔적을 간직한 다채로운 작품, 묶기의 개념이 한없이 자유로워진(unbound) 캔버스 작품에 집중해서 기획되었습니다.
< 전시 소개 >
이승택은 1950년대 후반부터 서구의 근대적 조각 개념에서 벗어나 ‘비조각’이라는 개념에서 출발한 전위적인 작품을 발표했다. 그는 전통적인 조각의 재료 대신 옹기, 고드랫돌, 노끈, 비닐, 각목, 한지, 책 등 일상의 재료나 물건을 활용하여 조각의 경계를 실험해왔다. ‘묶기’ 시리즈는 ‘비조각’의 세계를 대표한다. ‘묶기’ 시리즈는 사물의 형태와 본성을 뒤집고 낯익은 일상을 전복시키는 ‘비조각’을 향한 작가의 주요한 미적 방법론이었으며, 이는 당대 다른 작가들과 차별되는 지점이다. 작가는 소조하거나 조각하는 방식을 벗어나 일상의 사물을 묶거나 혹은 매어진 흔적을 간직한 오브제 형식으로 마무리했다.
1층 전시장은 묶음 연작의 핵심 재료로써 ‘역설의 시각화’를 담당하는 노끈을 활용한 <종이 판화>, <매어진 백자>, <매어진 캔버스>, <노끈 캔버스> 시리즈의 대표작들로 구성된다. 2층 전시장에서는 고서와 돌, 도자기를 오가는 ‘묶음’ 시리즈의 끝없는 변주를 확인한다. 관람객은 수많은 작품이 집적된 작가의 작업실을 닮은 모습으로 연출된 공간에서 형식과 맥락이 서로 이어지되 끊임없이 변화하는 작품의 흥미로운 양상을 조망할 수 있다. 노끈에 매인 흔적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묶기’ 작업과 노끈으로 캔버스를 단순히 둘러 매는 <매어진 캔버스>는 이내 노끈이 아닌 머리카락 등 다른 재료에 매인 캔버스 작업으로 이어진다. 지하 전시장은 ‘비조각’의 출발점이 되는 작품 <고드랫돌>(1957/1960년대)과 ‘묶기’ 어법이 적용된 대형 스케일의 작업 <오지> 등이 전시된다. 이 공간의 관전 포인트는 재료의 본래의 성질과 상관없이 물렁물렁해 보이는 작업들을 마주하는 우리의 눈과 뇌 사이의 거리다.
이번 전시를 통해 1960-70년대 시대 상황 속에서 미술로 세상을 거꾸로 보고, 거꾸로 사고하고, 거꾸로 살아내며 한국 현대미술의 새 지평을 열고자 했던 이승택 작가의 야심 찬 비전을 엿볼 수 있다.
출처 : 갤러리현대
갤러리현대 GALLERYHYUND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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