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퍼 엘리아슨: 새로운 사각지대 안쪽에서
OLAFUR ELIASSON: Inside the new blind spots
2022.06.15 ~ 2022.07.30
PKM갤러리
관람요금 : 5,000원
PKM갤러리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7길 40
화요일 ~ 토요일 10:00 ~ 18:00 (월요일, 일요일 휴관)
5년 만에 열리는 올라퍼 엘리아슨의 전시입니다. 이번 전시에는 4점의 설치 작업을 포함해 워터컬러 페인팅, 컬러 서클 시리즈 등 대표하는 작업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빛, 공기, 물, 이끼 등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유사-과학적인 작업들을 통해 주목을 받아왔는데요. 이번에는 새로운 사각지대 안쪽이라는 전시명처럼 우리가 보지 못하거나, 볼 수 없는 것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올라퍼 엘리아슨의 광범위한 탐구는 회화, 판화, 조각, 설치 작업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실현됩니다. 이번 전시에는 리딩룸이 마련되는데요. 도록, 스튜디오 매거진, 아티스트 북 등 엘리아슨의 주요 출판물을 열람하며 작업 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 전시 소개 >
«새로운 사각지대 안쪽에서»라는 타이틀의 이번 전시에서 엘리아슨은 새로운 관점을 열어 줄 불확실성의 상태로 관람자를 초대하고자 의도했다. 세상을 바라보고 표현하는 데 기준이 되어온 오랜 관습들로 인해 인간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직시하지 못하는 현 시대에, 여기 그리고 지금에 대한 인식을 일깨울 불확실성의 지대로 관람자가 들어설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 사각지대 안쪽에서 개인, 타인, 작품 그리고 공간이 그리는 궤적들은 서로 교차하며 관계를 맺고, 그간 우리가 보지 않았거나 볼 수 없었던 것들이 비로소 드러나게 된다.
본관 제1전시장의 워터컬러 연작은 엘리아슨의 주요 관심사인 ‘색채 현상’ 탐구에 기반한다. 색채는 그 자체로 존재하지 않으며 빛이 물체의 표면에서 튕겨져 나와 우리의 망막에 도달할 때에 구체화 되는데, 이러한 점에서 작가는 색채 분석이 결국 우리 자신을 분석하는 능력과 맞닿아 있다고 말한다. 몇 가지 색조만을 얇게 겹친 물감층들과 미묘하게 역전된 색채 구성, 변화하는 위치의 원들은 깊이와 지속, 이동에 관한 인상을 준다. 레이어링 (layering) 작업은 <감성의 플레어 바라보기(Seeing sensitivity flare)>에서도 반복되는데, 이 벽면 조각은 ‘렌즈 플레어’ 현상에서 기인한 작품이다. 렌즈 플레어는 렌즈가 태양이나 밝은 광원을 향할 때 고리나 원의 형태로 나타나는 빛의 현상으로, 사진 및 영화 분야에서 폐기해야 할 요인으로 간주되어 왔다. 그러나 엘리아슨은 이러한 오류를 모든 가능성을 탐구할 수 있는 핵심 요소로 전환하고 그 놀라운 결과물을 우리 앞에 선보인다.
제2전시장은 <당신의 폴리아모리 영역(Your polyamorous sphere)>이 전 벽면에 드리운 색 그림자로 인해 다채로운 경험의 장으로 변모한다. 이 작업은 ‘플라톤의 입체’, 즉 동일한 정다각형에서 파생될 수 있는 유일한 3차원 형태 다섯 개를 하나의 결정체로 결합한 행잉(hanging) 조각으로, 투과와 반사가 동시에 일어나는 색채 효과 필터 유리를 포함, 총 세 개의 색유리 층이 사용되어 보는 각도에 따라 예기치 못한 색상 조합과 구조가 드러나게 된다. <밖으로 향하는 궤도의 실재(Orbital centrifugal presence)>와 <가깝고도 우연한 만남의 궤도(Orbital close encounter)>에서도 작품은 시점에 따라 다양하게 보이는데, 이는 ‘클렐리아 곡선’, 즉 천구의 자오선을 따라 동시다발적으로 이동하고 중심축을 따라 회전하는 점의 궤도를 추적하는 수학적 도형에서 모티프를 얻은 작업이다. 곡선을 따라 돌아가는 여러 크기의 유리구슬들에 시선을 맞추면, 우리는 자신과 주변 공간, 다른 구슬들을 거꾸로 비추는 수많은 상들과 마주하게 된다. 이와 같이 신작들로 구성된 본관 전시는 수학, 과학, 천체물리학 등 다학제에 걸친 엘리아슨의 광범위한 탐구를 다매체에 걸쳐 보여주며, 관람자의 감각을 유연하게 증폭시킬 것이다.
한편 별관은 빛과 색에 대한 엘리아슨의 오랜 연구를 보여주는 대표 작품들로 구성된다. 2005년 제작된 <색채 스펙트럼 연작(The colour spectrum series)>은 프리즘을 통해 가시화되는 빛 스펙트럼의 근사치를 안료로 변환한 포토그라비아 작업으로, 48점의 유닛에서는 딥 바이올렛에서 다크 크림슨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색상 전환이 매끄럽게 일어난다. <청색 원(The blue colour circle)> <적색 원(The red colour circle)> <황색 원(The yellow colour circle)>은 삼원색에서 출발한 컬러 서클 연작의 일부로, 작가는 전통적인 미술사에서의 기본 원색을 그만의 방식으로 18개의 차트로 이루어진 색상환으로 전환하여 제시했다. 이처럼 엘리아슨 작업의 시작점을 보여주는 작업들과 함께, 별관 지하에서는 개인전 도록, 아티스트 북, 프로젝트와 워크숍 자료집, 스튜디오 매거진 등 작가의 주요 출판물 39 종을 열람할 수 있는 리딩룸이 특별 마련되어, 엘리아슨의 작품 세계 전반과 그 안에서 이번 전시가 가지는 의미를 관람자가 스스로 해석해볼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출처 : PKM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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