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0 전시후기

김동희 개인전 ISLAND(스탠다드에이 서교)

by 통통돈까스 2020. 2. 27.
반응형

김동희 개인전 ISLAND

Kim Donghee ISLAND

스탠다드에이 서교 standard-a

2020.02.14 ~ 2020.02.25

화요일 ~ 일요일 ㅣ 11:00 ~ 19:00(월요일 휴관)

무료전시

 

 

 

 

 

초타원형 (Superellips이온 한국 도시 속 잉여 공간과 전시 공간을 주제로 하는 초타원형 갤러리 (Superellipse Gallery) 프로젝트를 선보입니다. 그 네 번째 전시는 설치 미술가 김동희의 개인전 《ISLAND》입니다.

 

하늘과 바다가 펼쳐진 휴양지에서 자연을 만끽하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막상 휴양지에 가게 되면 자연을 대하는 시간보다 인공물을 접하는 시간이 훨씬 많습니다. 사람들은 비행기와 자동차 같은 운송 기기 , 호텔과 에어비앤비 같은 숙박 시설, 그리고 카페와 레스토랑 같은 음식점에서 여행의 대부분을 보냅니다. 우리의 과거 여행 사진을 살펴보아도 많은 수가 숙소나 식당 내외부에서 촬영한 것입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여행지를 가지 않고 도심 호텔에서 ‘호캉스’를 즐기며 찍은 사진을 마치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처럼 SNS에 자랑하는 문화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여행지에서 원하는 풍경이란 어쩌면 아름다운 자연만큼이나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잘 조성된 인공 시설일지도 모릅니다. 눈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기 위해서 는 먼저 몸이 안락해야 할 테니 말입니다.

 

김동희는 지난겨울 제주도에서의 휴가 중 인상적으로 본 공간의 단편들을 스탠다드에이 서교점으로 불러들입니다. 문(Gate), 빛(Light), 화병 (Vase)으로 명명된 오브제들은 스탠다드에이의 원목가구가 뿜어내는 자연미와 극명히 대비되는 인공미를 강조합니다.

 

작가에 따르면 작품들은 섬에서 자주 보았던 인상적인 재료와 형태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가 주목한 것들은 공간을 다루는 직업군이 아니라면 포착하기 어렵습니다. 예컨대 간접 조명은 벽 안쪽에 숨어 있고, 트렌치나 재료 분리대는 바닥이나 구석에 박혀 있습니다. 게다가 표면 광택처리를 한 스테인리스 스틸은 주변부를 반사하며 자신을 숨기고 있습니다.

 

김동희는 주의 깊은 시각으로 인지한 건축적 요소들을 관람객이 인식 가능한 범위로 들여오기 위해 스탠다드에이의 공간과 가구를 활용합니다. 앞선 세 차례의 연속 개인전에서 가구가 작품을 드러내기 위한 좌대로서 존재했다면, 이번 전시에서 가구는 그의 작업과 하나로 어우러져 공간감을 재현하는 장치로서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작품을 보좌하는 동시에 건축적 맥락을 공간에서 나타내고자 했던 그의 과거 작업 태도와도 일맥상통합니다.


그러나 이번 작품은 전시될 작품을 위한 좌대나 구조체가 아니며, 기존 전시 환경을 상기시키는 재료와 형태를 재활용하지도 않습니다. 단지 순수한 조형 작업인지 용도가 분명한 물건인지 구분하기 힘든 모호한 형태 그대로 있을 뿐입니다.
대리석 조명과 스테인리스 스틸 오브제는 〈Light〉라는 제목답게 공간 안에 다채로운 빛을 불러들입니다. 〈Vase-1〉은 화병이라는 제목에 걸맞지 않게 순간순간 바뀌는 환영을 만들어 냅니다. 〈Gate-1〉은 제주의 건축 요소를 반영한 상징물이자 전시장의 벽이며 또한 작가의 현상태를 표시합니다.


스탠다드에이의 공간은 이제 개별 작품들이 이루는 군도(archipelago)로 변화하였습니다. 테이블 위에 하나씩 얹혀 서 로에게서 멀리 떨어진 작품들은 지난 세 번의 연속 전시와 함께 겨울 여행을 추억하게 하는 작가 개인의 작은 기념비가 됩니다.

 

김동희

김동희는 공간 자체를 재료로 삼아 그 안에서 드러나는 오류, 불안정함, 비효율적 부분을 찾아 다시금 그 쓰임새를 찾고 균형을 맞추는 일에 관심을 가졌다. 전시 장소에 새로운 제안을 하거나, 새로운 풍경과 시점을 제안한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프리 홈 프로젝트〉, 2012년 〈6-3반〉, 2014년 〈나열된 계층의 집 〉 등의 일시적 부유 공간을 기획· 운영했고,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 《달콤한 이 슬-1980 그 후》(2014) 등의 단체 전에 참여했다.

 

 

출처 : 초타원형

 

전시기획 : 초타원형 갤러리

https://www.instagram.com/superellipse_net/

 

 

 

스탠다드에이 서교

Standard-a

서울특별시 마포구 잔다리로3길 10, 2층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