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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전시후기

Collector's Cut: 나의 곁, 한 켠에 한 점 (스페이스소)

by 통통돈까스 2022.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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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ector's Cut: 나의 곁, 한 켠에 한 점

참여작가  갑빠오, 강미선, 고니, 김승환, 김채린, 박다솜, 신호철, 최윤희

2022.07.21 ~ 2022.08.21

스페이스소

무료 전시

 

스페이스소 SPACE SO

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17길 37

화요일 ~ 일요일 11:00 ~ 19:00 (월요일 휴관)

수집(Collecting)도 구슬 꿰기의 과정(실은 구슬 꿰기도 일종의 수집이다.)을 거친다는 점에서 영화 제작을 닮았다. 각종 푸티지(Footage)를 촬영하여 모으는 것처럼 수집가들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구슬을 찾기 위해 탐험하고, 그렇게 얻은 구슬들을 가장 만족스러운 모습으로 조합하고, 고민 끝에 구슬이 더 이상 순서를 바꾸지 않도록 고정한다. 모든 단계의 끝에 남는 것은 ‘수집가의 한 켠(Collector’s cut)’ 이다. 이 한 켠은 누군가의 방, 책장, 정원, 심지어는 가방 등 어디에서나 존재할 수 있지만 물리적인 경계로 이루어진 영역이 아니므로 ‘어디에 위치하는가’ 를 가리키는 언어들로는 이곳을 정의하지 못한다. 다만 어떤 상세한 도면으로도 나타낼 수 없는 이 비밀스러운 공간에 발을 들이게 되었을 때, 곳곳을 누비며 관찰하고, 짧지 않은 시간을 보내며 감상하고, 마침내 이 분더카머(Wunderkammer)를 세워냈을 주인의 의지까지 감지해보며 충실한 관람객의 태도를 가지게 되는 것으로 우리는 컬렉터스 컷의 관념적 경계 안으로 입장하였음을 깨닫는다.

< 전시 소개 >

모든 것을 알 수 있지만 어디에도 갈 수 없는 시대를 지나고 있다. 세계는 국가와 국가를 오가는 이동은 물론이고 행성 간의 항해술에도 견고함을 더해가던, 극대화된 접근성을 당연하게 여겨왔으나 갑작스레 닥친 전 지구적 보건의 비상으로 모든 통로를 한순간에 차단해버리고 말았다. 방 안에 남겨진 우리는 깊은 바다에 묻힌 케이블을 타고 흘러오는 정보들-한 때 완벽히 도달했었던 것으로 기억되는 세상의 복사본들을 마주하며 이미 경험한 세계를 되새긴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발견한 취향의 조각들을 성심껏 모아 신발과 외투,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개인의 작은 공간을 자신이 원하는 세계의 닮은꼴로 꾸며내기 시작했다. 이 지극히 주관적이고 사적인 미장센으로 완성된 컬렉터스 컷의 모습을 포착하여 프로필 이미지로 사용하는 것은 일상적인 자기표현의 방식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패브릭(Fabric)과 가구(Furniture)를 기반으로 ‘새로운 것’과 ‘오래된 것’, 그리고 ‘만연한 것’ 과 ‘유일한 것’을 다루는 인테리어 스타일링 그룹 studio2f와 스페이스 소는 시대 속에서 새롭게 생성될 ‘일인 세계’를 담아낼 공간을 함께 구색하며 <Collector’s Cut: 나의 곁, 한 켠에 한 점>을 개최한다. studio2f가 엄선한 디자이너, 건축가들의 가구와 오브제, 스페이스 소가 제안하는 도예, 동양화, 조각, 회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을 펼치고 있는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들이 어우러진 한 컷 한 컷들이 함께한다. 갑빠오, 강미선, 고니, 김채린, 박다솜, 신호철, 최윤희의 작업은 어떤 경계와 규율도 없이 김승환, 샬롯 페리앙(Charlotte Perriend), 노만 체르너(Norman Cherner), 프리츠 할러(Friz Haller), 미스 반 데어 로에(Mies van der Rohe), 파울로 멘데스 다 로차(Paulo Mendes da Rocha), 레바찌 형제(Fratelli Levaggi), 헨리 피 글래스(Henry P. Glass), 찰스 & 레이 임스(Charles & Ray Eames),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외 다수 디자이너의 혁신과 철학을 담은 가구들과 같이 다채로운 공간을 구성한다.
전시 공간에 놓인 모든 작품과 가구가 비로소 도착해야 할 곳은 전시장의 조명이 모두 꺼진 시간, 창밖 노을 진 하늘에서 뻗어오는 아주 긴 빛이 발치까지 드리울 때 가장 편안한 자세로 앉은 누군가의 곁이다. 이 전시는 그 누군가 일지도 모를 관람자가 공간의 구석구석을 살피며 어떤 장면들이 자신이 기억하고자 하는 세계와 닮아 있는지를 상상할 수 있도록 미술과 생활 오브제가 어우러진 다양한 컷을 제시한다.

출처 : 스페이스소

 

스페이스소 SPACE SO

http://spaces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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