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훈, 유창창, 함성주: 레몬꽃닭날개
2022.08.01 ~ 2022.08.27
전시공간
무료 공간
전시공간 Alltimespace
서울특별시 마포구 홍익로5길 59
월요일 ~ 토요일 10:00 ~ 18:00 (일요일 휴관)
홍대에 무료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들이 많이 있는데요. 전시공간도 그 공간 중 하나입니다. 전시공간은 합정과 홍대입구역 중간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김시훈, 유창창, 함성주 작가의 회화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각기 다른 개성의 작품들로 눈이 즐거운 전시였습니다.
< 전시 소개 >
E.H.카는 역사(history)란 '역사가와 사실 사이의 끊임없이 이뤄지는 상호작용'이자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라고 했다. 역사는 사실 그 자체이자 동시에 역사가의 사유이기도 하다. 역사는 우리 삶의 지층과 지금을 기록하고 드러낸다는 점에서 예술과 궤를 같이 한다. ⠀⠀
예술작품은 작가와 관객의 지속적 관계를 매개한다. 작가는 작업을 통해 허구와 실재를 오가면서 자신만의 메시지를 드러낸다. 관객은 작업으로부터 받은 봉투를 열어 그 안의 편지를 자기만의 언어와 색으로 채운다. 작품은 이 영구한 대화의 테이블이지만 언제나 적확한 대사를 전달하지 않는다. 역사가 결국엔 서로가 만들어내는 자기 해석이기에 본질적 의미가 있듯, 예술 또한 그 소통의 불능이 자기 존재의 당위로 남는다. ⠀⠀
이번 전시는 소통과 불통을 넘나드는 수수께끼를 던진다. 김시훈, 유창창, 함성주는 특정한 단어로부터 문장, 문장으로부터 이야기, 이야기로부터 이미지까지 상호 대화의 '단서'를 던지면서 관객이 작품 안에서 자신의 의미들을 찾기를 제안한다. '단어-문장-이미지'는 서로를 넘나들며 매 순간 시시각각 변모하는 지도를 그려내고, 관객은 전시장 안 작품들 사이를 거닐며 끝이 나지 않는 길을 기꺼이 헤메이고 배회한다. 전시가 제안하는 예술은 작가들이 남긴 조약돌을 주워가며 추적하는 관객들의 사유와 해석을 통해 비로소 유동적이지만 완전한 현상으로 드러난다. 나는 이 무한히 쫓고 쫓기는 레이스가 예술가와 관객, 사실과 허구 사이의 영원한 상생을 유지한다고 믿는다. 모쪼록 세 명의 작가들이 펼쳐놓은 회화 속에서 흩뿌려진 단서들을 찾아 새로운 항해를 떠나시길!⠀
출처 : 전시공간
전시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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