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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전시후기

정창섭: 물(物)심(心) (PKM갤러리)

by 통통돈까스 2022.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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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섭: 물(物)심(心)

Chung Chang-sup: Mind in Matter

2022.08.25 ~ 2022.10.15

PKM갤러리

관람요금 : 5,000원

 

PKM갤러리 PKM Gallery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7길 40

화요일 ~ 토요일 10:00 ~ 18:00 (월요일, 일요일 휴관)

한국현대미술을 선도한 제1세대 거장, 故 정창섭 화백의 작품전입니다. 1980년대 초부터 닥나무 껍질을 붙여 한지 자체가 작품이 되는 '닥' 연작과 1990년대부터 시작한 묵고 연작을 선보입니다. 20세기 후반기 진정한 한국적 현대미술을 모색하고자 했던 작가의 예술세계를 동시대 미술의 관점에서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닥을 이용한 회화지만 조각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 전시 소개 >

정 화백은 1980년대 초부터는 그 이전까지 추구해 오던 앵포르멜 계열의 유화 작업에서 벗어나 한지의 재료인 닥을 수용한 <닥(Tak)> 연작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한지의 원료인 닥나무 껍질 섬유에 물을 섞고 면 캔버스 위에 펼쳐 완성한 <닥> 연작은 작업의 진행 과정과 시간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투명하게 드러낸 작업으로, 이 과정에서 작가의 역할은 작가 자신이 주체가 되어 재료를 수단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물질 자체가 품은 상상력과 표정이 드러나도록 돕는 것이었다. 작가의 이런 태도는 거의 손대지 않은 사물들, 즉 나무, 돌, 점토, 철판, 종이 등 작가가 선택한 물체들에 대한 현상학적 탐구를 통해 미학적인 면을 발견한 일본 모노하(物派) 작가들의 입장과 구분된다.

그가 말년에 이르기까지 집중하여 발전시킨 <묵고(Meditation)> 연작은 그의 이러한 예술적 태도가 더욱 심도 있게 진화하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누름 기법을 통해 닥의 질감이 우리 고유의 깊이 있고 절제된 색감들과 융합하여, 화강암처럼 단단하면서도 품위 있는 조각적 표면으로 구현된 <묵고> 연작은 평면성을 넘어선 촉각적인 오브제 회화로서 대상(物)과 자아(心)의 일체화를 이룬 정창섭 예술의 미학적 성취의 절정이라 평가할 수 있다. 즉 시대와 지역을 뛰어넘는 보편적 감수성을 움직일 수 있는 진정한 한국 현대미술을 구현하고자 평생을 바친 故 정창섭 화백의 예술혼은 마지막까지 탐구한 <묵고> 연작에서 드높게 발화하여, 그의 바람대로 한국인의 미의식을 계승하면서도 그것이 국제적인 보편성을 획득하는 성취를 이루었다 하겠다.

이번 전시 «물(物)심(心)»에서는 '닥'을 작업의 동반자로 삼은 1980년대의 <닥> 연작에서부터 원숙함으로 독창적 화업의 정점을 이룬 2000년대 초의 <묵고> 연작에 이르기까지, 정창섭의 후기 예술세계를 집약하는 엄선된 작품들이 갤러리 전관에 걸쳐 공개된다.

출처 : PKM갤러리

 

PKM갤러리 PKM Gallery

https://www.pkmgalle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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