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성 개인전 어쩌면 우리에게 더 멋진 일이 있을지도 몰라
Woosung Lee But some day, one day, soon
두산갤러리 서울
2021.03.03 ~ 2021.03.31
무료 전시
자신의 일상, 주변 환경, 인물들을 그린 이우성 작가님의 애니메이션 영상을 만날 수 있는 전시입니다.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갈 수 없는 장소, 볼 수 없는 풍경, 주변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그리기라는 반복행위를 통해 영상이 탄생했는데요. 이번에 음악과 함께 푸른 바다를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윈도우 갤러리에도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시가 끝나면 사라지는 작품이니 놓치지 말고 보세요.
< 전시 소개 >
그동안 주로 자신의 일상과 주변 환경, 인물들을 관찰하여 캔버스나 천 위에 그림을 그리던 이우성은 이번 전시에서 1969장의 드로잉을 이어 만든 애니메이션 영상과 그 과정을 담은 OHP 필름 드로잉 등을 새롭게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중심 작품인 애니메이션 영상 <어쩌면 우리에게 더 멋진 일이 있을지도 몰라>(2021)는 끊임없이 파도가 밀려왔다 사라지는 바다의 모습을 재현한 것이다. 이우성은 2016년 뉴질랜드에 체류하는 동안 발견한 아름다운 바다의 풍경을 영상으로 기록해 두었다. 그리고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재난적 상황으로 인해 거의 모든 일상생활이 온라인으로, 컴퓨터 모니터 안으로 갇혀버린 시간을 보내며 해질 녘 혼자 걷다 만났던 뉴질랜드의 바다를 다시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당시 촬영했던 영상을 노트북 모니터에 재생하고, 스크린 위에 투명한 OHP 필름을 올려놓은 뒤 파도의 모습, 즉 무수히 변하는 바다의 순간들을 따라서 그렸다. 이후 수천 장이 된 필름들을 연결하여 애니메이션이자 움직이는 그림으로서의 바다를 구현하게 된다.
전시장을 가득 채운 음악은 이우성이 자신의 오랜 친구이자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어자혜에게 작품을 보여준 뒤 떠오른 감상을 피아노 즉흥 연주로 부탁한 결과물이다. 전시장의 한쪽 벽면 가득 나열된 OHP 필름 드로잉들은 <어쩌면 우리에게 더 멋진 일이 있을지도 몰라>의 제작 과정을 드러냄과 동시에 이우성이 코로나 19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가고 싶지만 갈 수 없는 장소, 보고 싶지만 볼 수 없는 풍경, 직접 대면하고 싶은 주변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을 ‘그리기’라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극복하는 방식과도 같다. 한편 두산갤러리의 윈도우 갤러리 유리 위에 그려진 드로잉은 전시가 끝나면 사라지는 일시적인 그림이자, 오가는 사람들에게 더욱 가까이 보여주고자 하는 이우성의 소통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이우성이 제시하는 바다의 모습이 익숙하거나 평범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멈추지 않는 바다의 이미지는 지금 작가가 우리와 같이 보고 싶은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자 지극히 사적이고 특별한 순간이다. 그림의 소재이자 동기였던 ‘일상’을 통째로 잃어버린 이우성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결과적으로 그가 대적할 수 없는 불가피한 상황을 다시 그림으로 정면돌파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이우성이 전하고자 하는 ‘우리에게 더 멋진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적 메시지와 일상을 그리는 그가 잃어버린 일상을 새롭게 발견하는 서정적인 방법에 대해 공감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출처 :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
두산갤러리 서울 DOOSAN GALLERY SEOUL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33길 15 1층
'2021 전시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유정 개인전 FEUILLES (소쇼) (0) | 2021.03.08 |
---|---|
인저리 타임 Injury Time (뮤지엄헤드) (0) | 2021.03.08 |
산책자들 유근택과 제자들 (누크갤러리) (0) | 2021.03.07 |
2021 CRE8TIVE REPORT (OCI미술관) (0) | 2021.03.01 |
김민정 개인전 타임리스 Timeless (갤러리현대) (0) | 2021.03.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