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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전시후기

양현모, 이희준 Balance (아트스페이스 영)

by 통통돈까스 2021.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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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모, 이희준 Balance
2021.05.20 ~ 2021.06.13
아트스페이스 영

 


< 전시 소개 >
누가 균형잡기를 시도할까? 아마도 그는 온전히 화해할 수는 없지만 속 시원히 포기해버릴 수도 없는 무엇들 가운데 있을 것이다. 몇몇 경우를 제외한다면 균형잡기를 수동적 반응이라고 볼 수도 있다.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갈등 요인으로 촉발된다는 점에서. 물론 피할 수 없다면 그 이상(理想)의 추구도 시도해봄직한 일이겠다. 찰나의 순간일지언정 아슬아슬한 긴장 속에서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경지에 다다를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밸런스》라는 제목은 균형을 이루려는 시도가 이 전시의 기저에 존재함을 알린다.
균형의 모색은 다양한 층위에서 발생한다. 일차적으로 그것은 명백히 다른 인격체인 두 작가가 작업실을 공동으로 사용하며 벌어지는 나눔의 과정을 가리킨다.
둘째로 균형이라는 단어는 두 작가에게 공통적인, 화면의 조형적 구성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표명하는 것처럼 보인다.
나아가 그들 각자가 회화로 다루고자 하는 모순적인 욕망, 그것이 야기하는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택한 회화적 방법론을 반영한다.
예컨대 양현모의 〈이미지 러-버〉는 융단폭격처럼 쏟아지는 이미지들에 이끌리면서도 그로부터 자유롭고자 하는 양가적 태도의 산물이다. ‘러-버’는 지우개를 뜻하는 ‘Rubber’와 애호가를 뜻하는 ‘Lover’가 가진 발음 상의 유사성을 이용한 중의적 표현으로,
이 같은 작가의 태도를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작가는 인상적인 이미지를 채집한 후 그것을 캔버스 위에 그리고, 지우고, 다른 이미지를 덧붙이며 화면을 구성해나간다. 작가에게 이 과정은 만족스러운 화면을 얻기 위한 조형적 선택인 동시에 이미지 사이의 역학 관계를 재조정하는 일이기도 하다. 실시간으로 피드를 장악하는 패권적인 기호가 점유하던 공간은 새로이 분배되어 희미하고 사적인 이미지들이 기거할 자리를 마련한다. 제목이 명시하듯 이희준의 〈이미지 아키텍트〉는 회화와 건축이라는 상이한 체제를 절충하는 시스템이다.
출처 : 아트스페이스영

아트스페이스 영 ARTSPACE 0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동 삼청로9길 5
http://artspace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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