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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전시후기

구지윤 : 혀와 손톱 (아라리오갤러리)

by 통통돈까스 2021.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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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윤 : 혀와 손톱
KOO JIYOON : Tongue&Nail
2021.08.03 ~ 2021.09.25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무료 전시 

< 전시 소개 >

구지윤 작가는 도시와 건물을 시간이라는 큰 구조에 속해있는 생물학적 유기체와 동일시한다. 서울과 근교의 건물들을 유심히 보고 다니며 오래되어 부스러지고 색이 바랜 건물들을 의인화하는 작가는, 끊임없는 파괴와 생성의 힘으로 유지되는 도시의 잔혹한 순리 속에서 언젠가는 기억 속에서만 남고 사라질 건물들의 운명에 처연함을 느낀다. 지금 이 순간 여기서 내가 바라보는 도시의 인상과 함께 계속해서 바뀌는 것들에 대한 감정들이 구지윤 작가의 작업에선 중요하다. 전시 제목인 <혀와 손톱>에서 혀가 암시하는 부드럽고 미끌거리는 느낌과 딱딱하고 건조한 손톱의 대비는 도시에 대한 작가의 이러한 심리를 함축적으로 반영한다. 작가에게 이 두 대상은 모두 도시와 연결되는 데, 손톱은 끊임없이 자라나지만 지속적으로 새 손톱을 위해 잘려나갈 수 밖에 없는 운명의 대상으로, 즉 계속 새롭게 만들어지지만 결국엔 부서져 나갈 수 밖에 없는 도시 속 건물들과 매우 닮아있다. 반면 이 딱딱하고 건조한 것들의 대척점에 서 있는 혀는 부드럽고 미끌거리는 몸통을 이끌면서 도시 속에서 몸을 숨기고 있는 어떤 대상들로서 작동한다. 흥미롭게도 작가에게 이 둘은 모두 도시의 욕망을 상징한다.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ARARIO GALLERY SEOUL

서울특별시 종로구 북촌로5길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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