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아마도전시기획상-정해져 있지 않은 거주지: 오드라테크
참여작가 : 노드 트리, 봄로야, 우희서, 오선영
2022.03.11 ~ 2022.04.07
아마도 예술공간
무료 전시
아마도 예술공간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54길 8
화요일 ~ 일요일 11:00 ~ 18:00 (월요일 휴관)
이번 전시는 프란츠 카프카의 단편 '가장의 근심'에 등장하는 미지의 것 오드라데크(Odradek)에서 시작합니다. 오드라데크의 이름은 유래를 알 수 없고, 생김새는 납작한 별 모양 실타래처럼 보이지만 그 쓰임이나 용도가 모호한데요. 자본의 질서 내부에서 균열점을 찾기 위한 방법으로 오드라데크의 우연하고 자의적인 문법을 소개합니다. 미와 기능에서 상품이 존재의 정당성을 얻는다면, 추한 것의 공간 점유는 비존재의 존재성을 가시화합니다.
< 전시 소개 >
도시가 [쓸모 있는 것]과 [쓸모 없는 것]을 선별하고 처리하는 과정은 상품이 쓰레기를 가려내는 과정과 유사하다. 오늘날 도시 안에서 효율과 기능이 저하된 곳을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고, 생산성 여부에 따라 도심이 확장할수록 지역 소외 현상은 심각해진다.
[쓸모 없음]은 곧장 ‘쓰레기’로 치환되어 주거권이 말소된다. 도시는 쓰레기를 위한 자리는 남겨두지 않는 방어 도시가 되어, 상품에 깃들어 있던 욕망이 빠져나간 자리를 가린다. 오드라데크는 바로 그곳, 쓰레기가 쫓겨난 자리, 공백-보이드에서 모습을 나타낸다. 오드라데크는 생산성과 쓸모에 따른 개발로 인해 자신의 장소에서 밀려 나갈 때 존재를 드러낸다. 오드라데크가 범주를 벗어난 이질성으로서 포착될 때, 우리는 그동안 포착되지 않던 공백-보이드를 발견할 실마리를 얻는다. 오드라데크가 출몰하는 보이드는 예술의 장소이자, 자본의 가치체계를 벗어난 욕망을 생성하는 공간이다. 무쓸모 하거나 추한 것은 욕망의 대상에서 벗어나기에 소유의 관계망에 들어갈 수 없는데, 거의 모든 공간과 장소가 생산에 따른 자본이 개입하는 시대에 이 말은 곧, 자본이 욕망할만한 가치가 아니라면 사회 안에 있을 자리가 없음을 의미한다.
- 출처 : 아마도예술공간
아마도예술공간
'2022 전시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정근 개인전: 틈 (상업화랑 을지로) (0) | 2022.03.26 |
---|---|
메롱 시티 MERONG CITY (을지로OF) (0) | 2022.03.26 |
래리 피트먼 개인전: 불투명한, 반투명한, 빛나는 (리만머핀 서울) (0) | 2022.03.19 |
어형진 개인전: STILL ALIVE (온수공간) (0) | 2022.03.19 |
권상록 개인전 : 샤이닝 (온수공간) (0) | 2022.03.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