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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전시후기

장진승 개인전: L.A.P.S.E (씨알콜렉티브)

by 통통돈까스 2022.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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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승 개인전:  L.A.P.S.E

2022.09.01 ~ 2022.10.01

씨알콜렉티브

무료 전시

 

씨알콜렉티브 CR Collective

서울특별시 마포구 성미산로 120, 일심빌딩 2층

화요일 ~ 토요일 12:00 ~ 18:00 (일요일, 월요일 휴관)

이번 전시에서 3점의 영상과 AI 로봇 프로토타입이 포함된 디오라마 설치 작품을 씨알콜렉티브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테크놀로지로 인해 가상과 현실의 경계와 시공간의 탈인간 중심적 세계관을 제시합니다. 타임랩스, 하이퍼랩스, 슬로 모션의 촬영기법의 배열안에서 영상의 길이를 임의로 줄이거나 늘린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작가의 여러 가설을 통해 예견하는 미래의 모습이 지금의 예상과 얼마만큼 닮거나 달라져 있을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 전시 소개 >

《L·A·P·S·E》에 등장하는 로봇의 프로토타입은 뼈대와 외피가 나뉜 형상으로 인간의 골격과 그것을 덮고 있는 조직을 모방하는 휴머노이드(humanoid)이다. 장진승은 휴머노이드나 가상공간을 구성하는 입자를 AI 파티클(particle)로 명명하고 이것이 종국에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그 자체로 존재하며, 스스로 움직이고, 자유 의지를 지니게 될 수도 있다는 가정하에 AI 파티클로 만들어진 가상의 시공간을 설정한다. 다만 창조된 시공간의 어느 부분에는 현실 감각을 밀어내고 자리한 기묘함과 같은 알 수 없는 정서나, 인체를 모방했지만, 일부 신체의 한계를 뛰어넘으면서도 인간의 당연한 움직임을 재현하리라는 기대에는 도달하지 못하는 대상이 존재한다. 영상 속 인물과 로봇, 여우와 비슷한 동물은 정체가 생명체 혹은 비생명체로 규정지어지지 않는다. 인간과 같은 본능과 감각으로 일이나 행동을 처리하는 자기 결정권을 가진 존재가 아닌 입력값으로 도출되는 출력 값의 프로세스로 움직이는 존재이지만 점차 자신의 일에 의구심을 갖거나 고민하는 단계로 넘어간 상황이 그려진다. 특히 로봇은 주어진 역할이 가중되고, 경계가 흩어져 무의미해진 상황에 당면하며 기계적으로 역할을 수행하는 것에 대한 의문을 품는다. 이러한 설정 안에서 현실이나 완전한 생명체가 등장하지 않지만, 시공간이나 인간, 로봇의 레이어가 중첩되면서도 완전히 융합되진 않은 과도기적 혼종성(hybridity)을 보여줌으로써 인간 중심주의가 해체되는 지점을 고민한다.

현실의 기술이 미래의 청사진을 확장할 기반으로 작용하는 것은 매우 자명하다. 기존의 테크놀로지를 사용하여 가설의 시공간을 물리적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장진승은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개인으로서 그것의 상상에 못 미치는 부진함과 한계를 온몸으로 체감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상 기술 발전의 더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하이테크의 공개와 독점의 간극에서 개인이라는 한계 상황이 우위를 선점할 수 없는 난관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증명할 뿐이다. 작업의 과정에서 드러나는 간극은 인간과 현실이 대체되는 가상의 공간을 창출함으로써 결국 기술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에 대한 의문으로 이끈다.

출처 : 씨알콜렉티브

 

씨알콜렉티브 CR Collective

http://cr-collect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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