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개인전: 점점이 비치는 붉음
2022.09.02 ~ 2022.09.25
팩토리2
무료 전시
팩토리2 factory2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0길 15
화요일 ~ 일요일 11:00 ~ 19:00 (월요일 휴관)
이번 <점점이 비치는 붉음> 전시에는 최근 작가가 서로 다른 곳에 위치했던 작업실과 주거공간을 최근 한 공간에 모아 재구성하며 느낀 것을 때론 담담하게, 때론 매우 치열하게 기록한 전시입니다. 전시 타이틀인 ‘점점이 비치는 붉음’은 아일랜드 태생인 사뮈엘 베케트가 자기만의 고유한 언어를 찾기 위해 아무리 애를 써도 마치 “초록 속 점점이 비치는 붉음”을 어찌할 수 없었던, 나탈리 레제의 베케트 전기 속 이야기를 참고한 것입니다. 작가는 미취학 아동 시절에는 영국, 20대 초반 성인이 되어 미국이라는 낯선 곳에서 시간을 가지며 자신의 정체성을 이방인으로 본다고 했습니다 이사를 기점으로 마주한 낯선 공간에서 자신만의 작업, 언어를 찾아가는 전시로 작가의 솔직한 이야기를 살펴보는 의미 있는 시간입니다.
<점점이 비치는 붉음> 전시에 대하여 - 최경주
전시 타이틀인 ‘점점이 비치는 붉음’은 나탈리 레제가 쓴 <사뮈엘 베케트의 말 없는 삶>* 중 “넘쳐흐르는 초록 속 점점이 비치는 붉음”에서 온 것이다. 이 구절은 아일랜드 태생인 사뮈엘 베케트가 자기만의 고유한 언어를 찾기 위해 일부러 자기 정체성의 본질을 부정하고 지우고자 노력했음에도 결국에는 곳곳에서 드러나고 말았던 것을 은유하는 부분이다.
최근 나는 스스로를 낯선 환경에 놓으며 마주한 양가적인 심상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하지만 이들은 약간의 거리를 두고 보면 베케트의 고백처럼 투명하게 드러나 버린 나의 정체성을 보는 듯했다. 이번 전시는 낯선 환경 속에서 나조차 의식하지 못했던 나만의 언어, 잠재되어 있던 새로운 나의 모습들이 켜켜이 올라오면서 느낀 당혹감과 반성, 그리고 그 정체성의 주변을 살펴온 여정과 각 단편을 모아 기록한 것이다.
주요 작업은 의심과 확신을 오가는 마음을 표현한 <mind map> 애니메이션 영상, 낯선 공간에서 마주한 강박을 표현한 <그리드 드로잉> 30점, 적응을 위한 새로운 행동과 관점을 대입하며 제작한 오브제 <포자>**, 그리고 공간 속 본인의 물리적/정신적 소통방식을 '거즈'라는 매체로 표현한 <반투명 벽> 6점 등이다. 낯선 공간을 투명하게 마주하며 기록한 이들 작업이 서로 교차하며 전시장에 만든 또 하나의 공간에서 관객들도 내가 느꼈던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길 기대한다.
출처 : 팩토리2
팩토리2 factory2
'2022 전시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정욱, 남진우 2인전: 낭만주의자의 신비극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0) | 2022.09.18 |
---|---|
이건용: Reborn (리안갤러리 서울) (0) | 2022.09.18 |
21세기의 회화 (인디프레스 갤러리) (0) | 2022.09.18 |
오병욱 개인전: BLUE HOUR (아트사이드갤러리) (0) | 2022.09.18 |
디드릭 브라켄스: 우리의 그림자들은 함께 하나의 배를 만든다 (베리어스 스몰 파이어스) (0) | 2022.09.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