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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전시후기

이승조 LEE SEING JO (국제갤러리)

by 통통돈까스 2022.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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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조 LEE SEING JO

2022.09.01 ~ 2022.10.30

국제갤러리

무료 전시

 

국제갤러리 KUKJE GALLERY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54

월요일 ~ 토요일 10:00 ~ 18:00 / 일요일 10:00 ~ 17:00

2022년부터 9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이승조의 개인전 《LEE SEUNG JIO》이 국제갤러리에서 진행됩니다. 국제갤러리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전시인데요.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을 구축하는 데 평생을 바친 화백의 주요 작품 30여 점을 소개합니다. 금속성이 느껴지며 입체감 있는 파이프 형상의 추상 작품을 국제갤러리 전관 K1, K2, K3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 전시 소개 >

1941년 평안북도 용천에서 태어난 이승조는 해방 공간기에 가족과 함께 남하해 중고등학교 시절 미술반을 거치며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고, 1960년 홍익대학교 서양화과에 입학했다. 1962년에는 권영우, 서승원 등과 함께 기존의 미술 제도와 기득권에 반하여 ‘오리진’이라는 이름의 전위그룹을 결성하기도 했다. 그룹 이름이 시사하듯 ‘근원적인 것’으로의 환원을 모색하며 자신의 조형언어를 만들어 가던 이승조는 1967년 최초의 〈핵〉 연작을 발표했다. 
이승조의 가장 대표적인 모티프로 알려진 ‘파이프’ 형상이 처음 등장한 것은 그로부터 4개월 후, 〈핵〉 연작의 열 번째 작품을 통해서였다. 마스킹 테이프로 캔버스에 경계를 지정한 뒤 납작한 붓으로 유화를 입히는데, 붓의 가운데 부분에는 밝은 물감을 묻히고 양쪽 끝에는 짙은 색 물감을 묻힘으로써 각 색 띠의 한 면을 한 번에 그을 수 있었다. 이러한 붓질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색 간의 경계가 사라짐과 동시에 그라데이션이 생겨나 3차원적 입체감이 형성되는데, 색을 칠한 후 작가는 사포질을 통해 화면을 갈아 윤기를 내어 금속성의 환영을 더했다. 
엄격한 질서 안에서 단순한 형태와 색조 변이로써 시각적 일루전(illusion)을 만들어내는 파이프 형상은 곧 이승조의 주요한 언어가 되었다. 파이프 형상이 등장하던 1968년은 작가에게 기념비적인 해였다. 제1회 《동아국제미술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같은 해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는 문화공보부장관상을 받으며 서양화 부문의 최고상이 추상화 작품에 수여되는 국전 역대 최초의 기록을 남겼다. 

이승조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아폴로 우주선 발사로 새롭게 우주의 공간 의식에 눈뜨고부터 시작한 이 작업이 작가인 내가 살고 있는 시대를 표현하는 데 가장 적합한 것 같아” 끊임없이 매진하고 있다고 소회한 바 있다. 이런 작가에 대해 훗날 유족은 “수학도 모르면서 속도와 확장성은 꿰뚫었던 사람”이라 소개한다. 각 시대가 그 이전 시대에 비해 이룬 진보란 새로운 과학기술이 담보하는 가속화의 결과라 보았던 작가이자 철학자 폴 비릴리오(Paul Virilio)는 속도를 집단 경험이 펼쳐지는 매체이자 그 경험의 역사적 역동을 밑받침하는 핵심 원동력이라 진단하며, 속도는 “도착지인 동시에 운명”이라 단호히 정의한 바 있다. 기술문명의 현대화를 화폭 안에 소화해내며 이 운명을 기꺼이 받아들였던 이 화백은 그의 말년에 4m 이상의 폭에 달하는 대작을 그리며 자신의 우주를 무한히 확장해 나가고자 했다.

출처 : 국제갤러리

 

 

국제갤러리 KUKJE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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