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 개인전: Without subject
2022.09.23 ~ 2022.09.29
클립
무료 전시
클립 Clip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 41길 39 정암프라자 303호
09.23 ~ 09.29 11:00 ~ 17:00 (일요일, 월요일 휴관) 금, 토 예약 없이 오픈 관람/ 다른 요일 DM 통한 예약
을지로 4가 역과 충무로역 사이에 위치한 클립에서 손정민 작가님의 개인전이 9월 29일 목요일까지 진행됩니다. 손정민 작가님의 작품은 더레퍼런스에서 처음 접했는데요. 작품을 보면서 패션잡지에서 보는 일러스트 같은 느낌도 들었는데 작가님이 패션과 액세서리를 전공했다고 합니다. 무심한 붓터치로 나무와 꽃, 인물들이 완성된 작품들을 보면서 집 한편에 두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시장에서 작품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클립은 이번에 처음 방문했는데요. 작은 공간이지만 소품들과 작품들이 어우러져 굉장히 멋진 공간이었습니다. 남은 전시 기간인 화요일 ~ 목요일은 전시 관람을 위해 인스타그램 DM을 통한 예약이 필요합니다.
< 전시 소개 >
손정민 작가와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녀의 결이 느껴진다. 무례한 것을 싫어하고 식물과 동물을 좋아하고 말을 다 하지 않고 생략할 줄도 아는 사람이라 그림에는 차분한 기품 같은 것이 담긴다. 그녀의 인물 사진은 10대 청춘마저 우아한 구석이 있는데 내가 특히 좋아하는 지점은 순한 눈빛과 가만 다문 입술이다. 입을 열면 뭔가 뻔하지 않은 이야기들이 듣기 좋은 음성으로 조용히 흘러나올 것 같다. 불꽃처럼 이글거리지도 않고, 날카롭게 무장하지도 않는다. 반대쪽에서 마냥 들떠 보이지도 않는다. 인생은 본래 복잡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의 표정이랄까. 우울과 행복, 권태와 설렘, 기쁨과 슬픔, 생기와 정적이 묘하게 뒤섞인 분위기라 조용히, 오래 바라보게 된다. 식물 역시 마찬가지여서 화병에 꽂힌 꽃조차 활달하고 화려한 외연 너머 내적인 ‘자기중심’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게 누군가의 깊이와 안쪽 세계를 넌지시 보여주는 것, 그럼으로써 그 세계를 궁금하게 만들고, 내게도 그런 세계가 있음을 인식하게 하는 것. 나는 그것이 손정민 작가 그림의 힘이자 매력 같다.
모든 작가에게는 그가 딛고 서 있는 저마다의 지점이 있다. 손정민 작가도 그러한데 그 지점의 핵심 중 하나는 패션 같은 그림이 아닐까 싶다. 부러 패션을 강조하지는 않지만 사람도, 식물도, 풍경도 패션처럼 화사하다. 옷과 귀고리, 눈과 입술, 나무와 하늘이 하나의 덩어리로 패션이 되고 그런 감각은 아무나 갖기 힘든 것이라서 오롯이 그녀와 그녀 그림의 특색이 된다. 그리고 그 감각은 보는 이에게 경쾌하고 기분 좋은 기운으로 와 닿는다. 헤어스타일도 마음에 들고, 신발까지 안성맞춤이며, 착장도 훌륭하게 된 날에 느끼는 기분처럼 살짝 들뜬 설렘과 즐거움이 있다. “저는 잘 모르겠는데 제 그림을 보는 사람들이 ‘네가 그리는 인물은 항상 이쁜 옷을 입고 있다. 컬러가 너무 이쁘다’ 하는 말을 많이 해요. 그게 저의 패션 백그라운드와 진짜 연관이 있는 건지, 제가 실제로 예쁜 컬러를 좋아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패션과 액세서리를 공부한 경험과 시간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는 것 같아요. 미국에서 일을 할 때 한국 <엘르> 잡지사에서 연락이 왔는데 편집장님도 ‘분명 이 사람, 패션 쪽으로 백그라운드가 있을 거야’ 하고 생각하셨대요.”
출처 : 클립
더레퍼런스에서 진행됐던 전시도 감상해보세요.
https://dboodb.tistory.com/359
클립 clip
'2022 전시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엠마 웹스터: 일루미나리움 (페로탕 도산파크) (0) | 2022.09.25 |
---|---|
September to Remember (가나아트 나인원) (0) | 2022.09.24 |
류성실 개인전: 불타는 사랑의 노래 (아뜰리에 에르메스) (0) | 2022.09.23 |
이승조 LEE SEING JO (국제갤러리) (0) | 2022.09.19 |
칼란 그레시아: Absolute Lightspeed (갤러리기체) (0) | 2022.09.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