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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전시후기

2020전시 강홍구 개인전 : 녹색연구-서울-공터(원앤제이갤러리)

by 통통돈까스 2020.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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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홍구 개인전 : 녹색연구-서울-공터 (Study of Green-Seoul-Vacant Lot)

원앤제이갤러리 ONE AND J. GALLERYY

무료전시

2020.05.01 ~ 2020.05.31

화요일 ~ 일요일 11:00 ~ 18:00 (월요일 휴무)

 

 

강홍구 작가님은 도시화와 재개발로 사라져 가는 동네를 사진으로 기록해왔습니다.

2020년을 살아가는 현재도 도시화는 계속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곳이 을지로 일대죠.

작품을 언뜻 보면 회화 같습니다. 전시의 작품들은 흑백사진을 출력해 작가님이 다시 색칠한 작품입니다.

작품 속에서 흑백사진의 흔적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무분별하게 개발돼서 사라져 버린 옛 동네의 추억이 생각나는 전시였습니다.

 

 

< 전시 소개 >

강홍구 작가는 1990년대부터 디지털 풍경사진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의 이면들을 카메라에 담아왔으며, 2009년부터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도시화와 재개발로 인해 사라져 가는 동네의 모습을 기록해왔다. 그는 그때부터 현재까지 촬영한 사진을 캔버스 위에 흑백 출력한 후 아크릴로 색을 올려 그려내는 방식으로 제작한다. 사진 이미지를 아크릴 물감으로 덮어 그려내는 작가의 제스처는 우리에게 두 가지 면을 상기시키는데 그중 하나는 디지털카메라의 등장 이후 사진 매체를 향한 고질적인 의심, 즉 보이는 대상 또는 기록된 사실에 대한 의심이며 또 다른 하나는 대상을 덮어버린 작가의 제스처 페인팅으로 인해 발생하는 언캐니(uncanny)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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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된 화면과 그 위에 올려진 물감은 이미지 정보의 취약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물감 아래 가려진 본래의 이미지는 관람자에게 능동적인 사고와 상상을 요청한다. 작가의 이러한 조작은 매끈한 듯 보이는 우리의 사회 역시 어떤 조작으로 인해 만들어진 것임을 은유하고 작가의 조작을 캐내는 과정은 작업을 시작하기 이전 사회 구조의 이면을 들추고자 했던 작가의 사고를 따라가는 과정이 된다. 동시에 작품들은 그러한 능동적 사고를 멈춘 채 갤러리의 화이트 벽에 걸린 그럴듯한 이미지로 소비해버리려는 욕망을 순순히 허락하지는 않는다.

본래 흑백이 아니었을 그러나 인위적으로 흑백으로 출력된 이미지는 우리  주변 어디선가 보았을 장면들을 낯설게 만들고 다시 작가의 손을 통해 본래의 색을 찾고자 하는 피사체들은 이미 인공이 되어버려 부자연스럽게 자연스러움 을 취득하려는 '자연'의 이미지가 된다 본래 자연이었던 것의 이런 기괴한 시도는 보는 이로 하여금 원인을 알 수 없는 죄책감과 불편함 그리고 두려움을 상기시키는 언캐니함을 경험하게 한다. 한편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한 노트에서 더욱 정교해진 사회의 폭력에 대해 언급한다.

그가 녹색의 물감들로 가린 공간의 민낯들 그리고 그 폭력의 주체들은 아무리 애써본들 더 이상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다. 기이한 사건들과 상황들 어색할 정도로 매끈한 이미지들만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을 뿐이며 그 아래의 구조는 더욱 복잡하게 얽혀 무엇이 진실이며 그 끝에 무엇이 있는지 더 이상 찾을 길이 없다. 그리고 그것은 10여 년이 넘도록 녹색 연구를 지속하고 있는 작가에게도 마찬가지일지 모르겠다. 작가는 복잡한 구조를 파헤쳐내는 대신 그것을 덮고 있는 자신의 모습 그렇게 덮여진 기이한 이미지들을 보여줄 뿐이니 말이다.

 

출처 : 원앤제이갤러리

 

 

원앤제이갤러리 ONE AND J. GALLERYY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31-14

31-14, Bukchon-ro, Jongno-gu, Seoul

02-745-1644

http://oneand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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