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ART, WHY BOOK? with 신이호
더 레퍼런스 THE REFERENCE
2020.08.01 ~ 2020.09.06
무료전시
화요일 ~ 일요일ㅣ11:00 ~ 19:00 (월요일 휴무)
사진과 이미지를 활용한 꼴라주 작업에 대한 사진을 보고 흥미를 갖고 보게 된 전시입니다.
이미지가 셰익스피어의 책이라는 것은 전시장에 가서 알게 되었는데요.
사진과 소설, 이미지와 텍스트 다른 종류로 작품을 만든 작품을 보면서 집에 하나 걸어 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끝이 좋으면 다 좋아라는 책'도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더 레퍼런스는 서촌에 있는데요. 1층 윈도우 갤러리와 지하에서 전시를 하고 2층에서는 서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시도 보고 책도 구입할 수 있어 일석이조인 곳이에요.
1F Window Gallery 한강의 '파란 돌'과 신이호의 '파란돌의 이름'
<파란 돌>은 한강의 시와 소설에 등장하는 소재이다. 누군가에게 말을 건네는 듯 한강의 시와 소설의 상황을 상상하며 두 글을 번갈아 읽다 보면 시와 소설 중 어느 것이 먼저 쓰였을까 생각해보게 되지만, 결국 두 글은 선후관계와 상관없이
한 장면에서 연결된다.
작가는 '파란 돌'이 아닌 '파란돌'로 표기하기를 원한 이유를 그녀의 글에서 짐작해본다.
신이호 작가의 <파란돌의 이름>은 어머니의 죽음과 애도의 시간을 한강의 시와 소설 '파란 돌'속에서 찾는다. 그리고 '파랗게 빛나던 돌. 한강의 파란 돌이 되기 위해서 작가는 돌마다 조금씩 다른 파란색의 뜨개질한 옷을 입히고 각각에 이름을 지어준다. 처음 이 작업의 탄생은 선물을 위한 것이었다. 반짝이는 털실에 덮인 형상을 받은 지인들은 이 엉뚱한 선물에 작가의 위트 정도로 넘기지만 막상 손에 쥔 파란돌의 무게는 묵직하고 까칠하면서도 폭신하다.
그리고 푸른 외피로 돌의 무게를 감춘 작가의 진짜 속내를 눈치채는 순간 우리는 그녀의 선물이 한강의 파란 돌처럼 희미한 빛을 뿜고 있음을 보게 된다.
'나를 보여주고 싶고, 내 삶과 다른 이들을 연결시키는 불씨 같은 것이, 한강의 파란 돌을 읽는 읽는 그 순간이었어요. 꺼지지 않고 불을 이어 가는 불덩이 같은. 불씨. 한강의 책에서 찾았던 거에요."
B1 Project Room 셰익스피어의 <끝이 좋으면 다 좋아> 신이호의 <mimikry-끝이 좋으면 다 좋아>
<끝이 좋으면 다 좋아>는 셰익스피어의 희곡이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 제목을 읽는 것만으로 독자의 호기심은 끝을 향한다. 어떤 끝이기에 좋으면 다 좋아질 수 있는지, 정말로 끝이 좋으면 다 좋을 수 있는지 알고 싶어 진다.
작가는 이 희곡을 여러 번 소리 내어 읽으며 어느 순간 자신의 목소리, 자신의 어투로 읽게 되었다고 한다. 바꿔 읽은 대사를 책에서 오려된 단어들을 모아 꼴라주의 방식으로 사진 위에 붙인다. 자신의 어투로 읽는 과정에서 낯선 단어들은 고쳐 쓰면서, 이 과정에서 문장들은 원래의 뜻과 점점 멀어진다. 그리고 사진의 프레임은 무대의 역할을 하고, 꼴라주 된 텍스트는 식물의 대사나 독백으로 남는다.
같이 놓인 <끝이 좋으면 다 좋아>는 신이호가 작업 중 읽은 책이다. 작업의 모티브가 된 오려낸 페이지들을 볼 수 있다.
더 레퍼런스 THE REFERENCE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24길 44
44, Jahamun-ro 24-gil, Jongno-gu, Seoul
070-4150-3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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