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윤 전 - 꽃, 구름
서드뮤지엄(3rdmuseum)
2019.12.21 ~ 2020.02.22
무료전시
화이불화
작가 작업의 다채롭고 화려한 면모는 물론 그 내면의 것들,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이면을 보는 힘으로 두려움 없이 자유럽게', 감각하고 사유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꽃, 구름, 그림자, 그늘, 사이, 겹의 서로 다른 것들이 함께 공존하여 긴장과 떨림으로 감각적인 울림을 자아낼 수 있는 전시이고자 했기 때문이다. 작업이 전하는 화사한 꽃들의 밝은 면들은 물론 그 내면의 어두운 것들 또한 살펴보고 어루만짐으로써 음양이나 율려처럼 서로 다른 것들이 이질적으로 공존하는, 그 다채로운 차이의 감각이 함께 하는 것들을 통해, 우리를 둘러싼 삶, 생에 다름 아닌 것들을 성찰하기 위해서였다. 작가 작업의 꽃은 눈에 보이는 화려함만이 아닌 내면의 근본적인 것들을 성찰하게 하는 조용한 화려함이며 조화롭지만 불협화음의 화음처럼 모순과 긴장을 공존시키는 이질적인 조화이지 않을까 싶다.
동시대화 된 흐름으로서의 동양화, 한국화의 감각적 다채로움과 화려함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홍지윤작가는 그동안 다양한 매체, 장르, 영역을 종횡무진 가로지르는 열정 가득한 작업들을 통해 삶의 기운과 활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작업들을 펼쳐왔다. 이러한 작가의 작업세계를 각별하게 조명할 전시는 우리 문화예술의 근본 바탕에 뿌리를 두되 미래를 꿈꾸는 현재의 공간으로서의 서드뮤지엄의 뜻과 방향성을 고스란히 전할 것이다.
다기한 감각들의 향연과도 같은 작가 작업처럼 서드뮤지엄이 지향하고자 하는 과거, 현재, 미래의 유동적인 공존은 물론 다매체, 다중감각, 공공공간으로서 복합적인 소통과 교감이 펼쳐질 수 있는 시공간성을 담아낼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단지 작업의 외적이고 가시적인 면모들 못지않게 세상과 삶에 대한 작가의 깊이 있는 고민, 성찰의 면모들 역시 의미 있는 무게감으로 주목하고자 했다. 작가 작업의 이면, 혹은 내면에 대한 접근을 통해 작가의 세상을 둘러싼 다채로운 사유, 감각의 이유들을 다시금 읽어갈 수 있는 그러한 전시로 꾸며보고자 한 것이다.
작가 역시 이를 상외지상이라 하여 보여 지는 것의 뒤에 숨어있는 보이지 않는 것의 이야기와 형상을 각별히 중시해왔다. 겉으로 드러난 작업은 물론 그 근원적인 바탕이 되는 것들, 혹은 작가적인 것들 역시 우리가 전시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것들이 아닐까 싶다. 그러게 이번 전시는 그동안 미처 깨닫지 못했던 작가 자신에 다름 아닐, 또 다른 작가와의 만남을 위해 작가의 주요 작업들은 물론 이전의 원형적인 작업들을 두루 살피고 어루만지고자 한다.
-기획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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