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승효상. ZIP 감성의 지형 전시회(파라다이스집)

승효상. ZIP 감성의 지형

파라다이스집 l 서울특별시 중구 장충동 동호로 268

2019.12.12 ~ 2020.02.29

무료전시

 

 

건축가 승효상의 30년 건축인생을 총망라한 전시입니다.

선한 건축이라는 철학을 실천해온 건축가의 대표작인 수백당, 하양무학로교회 등의 모형과 사진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흰색 주택으로 된 파라다이스집 입구입니다.

 

 

 

뒤 편의 작은 주택들은 이 비워진 공간으로 인해 햇볕도 받고 바람도 안으며 시각도 열려 도시의 풍경이 담긴다.

도시 속 매개체로서 윤리적인 이 건축은 공공적 가치에 복무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모든 공간은 각각 다른 빛과 어둠의 조건을 가지며 공간의 형태과 크기도 각각이다.

독립적이며 다른 에너지를 품고 있는 그 공간속의 회유, 삶은 그로써 풍요롭다.

 

 

가짐보다 쓰임이

더함보다 나눔이,

채움보다 비움이...

 

 

대청에 앉아 들창을 열고,

물의 정원과 그 너머 투명한 공간을 지나

검은 강판으로 배경막을 치고 나타난

돌의 정원이 이루는 깊고 풍부한 풍경,

건축이 스스로를 버린 결과다.

 

 

돌벽을 타고 내리는 물과 그 물로 덮인 바닥,

그리고 건너편의 무대와 이를 연결하는 물 위의 길

물 앞에는 콘크리트의 긴 의자가 기다린다.

수목마저 볼 수 없는 이 땅 밑의 공간.

고독자를 위한 기념관.

 

 

< 전시해설 >

승효상의 건축에서 일관적으로 나타나는 ‘빈자의 미학’은 그의 건축의 출발점이자 핵심이다. 인간의 삶에 영향을 주는 건축에 ‘비움’을 실천함으로써 그 속을 인간의 삶으로 채워 ‘생명력’을 부여한다는 의미로, 건축의 본질과 중심에 대한 승효상의 고집이자 철학이다. 건축의 본질은 ‘공간’이며, 건축가는 그 ‘공간’을 창조해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승효상은 ‘빈자의 미학’ 선언 이후 ‘어반 보이드urban void’, ‘문화풍경culturescape’, ‘지문landscape’ 과 같은 보다 구체적인 핵심 언어를 통해 건축의 본질에 접근해 왔다.

 

지난 30년을 뒤돌아보는 시점에서 새로이 제시한 ‘감성의 지형’은 한 단계 더 발전된 화두로, 우리가 사는 도시와 건축이 어떻게 공간적으로 잘 어우러질 수 있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이다. 승효상의 건축 개념에서 집을 짓는다는 것은 단지 외관을 짓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짓는 것이며, 집 속에 담기는 우리의 삶이 그 집과 더불어 건축되고, 그에 따라 바뀐다는 의미까지 담긴다. 좋은 건축이란 우리의 선함, 진실됨, 아름다움을 날마다 새롭게 발견하게 하는 것으로, 그런 건축이 모여 사람이 사는 세상의 풍경 즉, 감성의 지형이 완성되는 것이다.

 

승효상의 손 끝에서 탄생한 문화공간인 파라다이스 집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빈자의 미학’이 시작된 수졸당부터 웰콤시티, 추사관, 사유원 명정, 하양 무학로 교회 등 대표작의 모형과 사진을 통해 승효상 건축의 흐름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그 동안 공공 영역에서 건축 환경의 변화와 발전을 위한 노력은 물론 건축가 본연의 입장에서 건축의 공공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의지도 엿볼 수 있다.

 

 

 

전시를 보러 간 날이 서울에 오랫만에 눈이 내리던 날이었습니다.

파라다이스집 건물은 내부와 외부 모두 흰색으로 된 건물입니다. 순백색의 공간에 나무프레임의 흑백사진과 흰색의 건물모형이 전시에 더 집중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건축가 승효상은 "건축은 단지 외관을 짓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짓는 것이며, 우리의 선함, 진실됨, 아름다움을 날마다 새롭게 발견하게 하는 건축이 좋은 건축"이라고 하셨습니다.

한 번의 전시 감상으로 건축 철학을 단번에 이해할 수 없습니다만, 이번 전시를 통해 건축 철학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파라다이스집

서울특별시 중구 장충동 동호로 268

http://www.p-zip.org/kr/